'마마' 송윤아·문정희, 모성애 맞대결 '안방 울었다' [첫방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03 07: 07

배우 송윤아와 문정희가 ‘마마’에서 엄마 연기 맞대결을 벌였다. 여자들의 우정을 다룬 ‘마마’를 이끄는 두 주연 배우 송윤아, 문정희의 같은 듯 다른 모성애 연기는 꽤나 흥미로웠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는 죽음을 앞두고 하나 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한 여자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한 여자의 우정을 그린 작품.
2008년 ‘온에어’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윤아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엄마 한승희 역을 맡았다. 문정희는 승희의 옛 남자 문태주(정준호 분)의 아내 서지은 역을 연기, 두 여배우는 극중에서 우정을 쌓게 되는 열연을 펼치게 된다.

첫 방송은 부와 명예를 갖게 됐지만 곧 죽음이 임박하게 되면서 아들 한그루(윤찬영 분)를 아버지인 태주에게 맡기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승희와, 딸의 교육을 위해 파산 직전까지 교육비를 쓴 태주의 아내 지은의 이야기가 교차돼 전개됐다. 죽음을 앞두고 체념한 듯 자신의 주변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승희의 차갑고 당찬 성격과, 딸의 교육을 위해 비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엄마’ 지은은 물과 기름처럼 성향이 많이 엇갈렸다.
그래도 두 여자의 모성애는 공통적이었다. 아들에 대한 사랑, 딸에 대한 지극정성은 승희와 지은의 공통분모이자, 앞으로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마’는 첫 방송부터 승희와 지은 역을 맡은 송윤아와 문정희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것 같으면서도 고통스럽고 안쓰러운 삶이 느껴지는 승희와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 달려왔지만 결국 파산 직전까지 몰린 지은의 절절한 이야기는 두 여배우의 연기로 안방극장에 생생히 전달됐다.
6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송윤아는 긴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송윤아 특유의 정확한 발성과 그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자신의 몸에 맞게 소화하는 배우로서의 뛰어난 기질은 ‘마마’에서도 발휘됐다. 결혼과 출산 후 진짜 엄마가 된 송윤아는 40대 여배우의 농익은 연기력으로 흔치 않은 여자 드라마의 무게감 있는 주연으로 맹위를 떨쳤다.
이 드라마는 안방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여자들의 이야기. 심지어 엄마들의 우정을 다루는 까닭에 여자 배우들이 끌어가는 힘이 중요하다. 문정희는 보기만 해도 딱한 지은으로 완벽하게 분해 주부들의 동정심 유발에 성공했다. 연약한 듯 강단 있는 외모와 벼랑 끝에 몰려 눈물이 나오는 절절한 감정을 첫 방송부터 쏟아내며 선배 송윤아와의 연기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40대 초반, 30대 후반의 두 여배우는 모성애라는 공통 분모 속에 거대한 양축을 맡아 ‘마마’의 중심을 잡았다. 워낙 선 굵은 사극에서 남자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를 맛봤던 시청자들에게 송윤아와 문정희는 이들이 가진 아우라만으로도 ‘마마’의 시청 즐거움이다. 두 사람이 앞으로 보여줄 섬세하면서도 뜨거운 감성 연기가 안방극장에 어떤 호응을 불러올지 ‘마마’의 관전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눈물은 기본이다.
jmpyo@osen.co.kr
‘마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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