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남 원정에서 달성해야 할 세 가지 과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03 06: 05

FC서울이 무더위 속 원정길에 나선다. 최하위로 전락한 경남FC를 상대로 떠나는 원정길, 서울이 이루고 돌아오면 좋을 세 가지 과제를 짚어본다.
▲ 승점 3점,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라
서울의 목표는 3일 오후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 경남전 승리다. 두아이러니컬하게도, 하루 전날 열린 2일 18라운드 결과로 인해 두 팀의 맞대결이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스플릿 A 진입을 위해 넘어서야할 상대인 6위 울산 현대가 전날 인천 원정에서 패해 승점 24점에 머물게 된 것. 경남 원정에서 승리하면 울산과 서울은 승점이 같아진다. 골득실에서 울산이 5골 앞서있어 순위 변화는 없겠지만, 경남전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면 스플릿 A 진입에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하지만 경남도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내줄리가 없다. 인천이 울산에 승리를 거두며 최하위로 밀렸기에 서울전에서 어떻게든 승점을 챙겨 인천을 다시 끌어내리려 할 것이 분명하다. 체력적으로 서울에 비해 여유가 있는 경남의 공세를 막아내고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 에벨톤, 서울의 해결사가 돼라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떠난 하파엘을 대신해 서울에 합류한 에벨톤의 활약이 관건이다. 2011년과 2012년 성남FC에서 뛰면서 검증받은 에벨톤은 데얀이 떠난 후 취약해진 서울의 공격력을 책임질 새로운 기대주로 손꼽혔다.
실제로 에벨톤은 1년 반만의 K리그 복귀 무대였던 지난 16라운드 제주전에서 후반 36분 교체된 후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골맛을 봤다. 제주 원정 승리를 만들 수도 있었던 선제골이었다. 비록 경기 종료 직전 드로겟의 극적 동점골로 결승골이 되지는 못했지만 에벨톤의 득점 본능이 살아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지난 레버쿠젠과 친선경기서 몇 번이나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한 서울은 확실하게 골을 넣어줄 수 있는 해결사가 필요하다. 에스쿠데로, 몰리나와 함께 외인 삼각편대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어가야할 의무가 있는 에벨톤이 그 역할을 해줘야한다.
▲ 원정 승리, 상승세+자신감을 업그레이드하라
서울은 수원, 전북 등과 함께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관중이 많이 드는 구단으로 꼽힌다. 서포터스 수호신을 비롯한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서울은 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원정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전남전 2-2 무승부, 포항전 0-0 무승부, 제주전 1-1 무승부 모두 원정에서 거둔 성적이다.
상대 경남은 최근 1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이에 비해 서울은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7월에 치른 7경기 중 패배는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서 당한 0-2 패배 뿐이다. 수원과 슈퍼매치, 그리고 상주와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K리그 5경기서 2승 3무를 거뒀고, FA컵에서도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11위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어느새 7위까지 올라와있는 이유다.
남은 것은 원정에서 화끈하게 승리를 거둔 후 상승세를 타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 뿐이다. 8월에만 9경기를 치러야하는 서울로서는,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원정 승리가 절실하다. 홈의 기세를 원정에서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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