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선발진의 부진과 부상으로 고민을 안게 됐다. 확실한 1,2선발인 클레이튼 커쇼(26)와 잭 그레인키(31)에 이어 3선발로 나서는 류현진(27)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댄 해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8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7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문제는 연승이 끊긴 게 아니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더 큰 목표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4,5 선발이 차례로 무너지며 불안정한 모습이다.

해런은 이날 경기서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해런은 전반기까지 8승6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4,5 선발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으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현재 전력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내며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어떤 선발 투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등판한 해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폴 마홀름의 부상도 치명적이다. 이날 경기서 7회에 구원 등판한 폴 마홀름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면서 베이스를 밟은 후 우측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결국 마홀름은 MRI 진단 후 DL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런과 조시 베켓의 빈 자리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할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앞으로의 등판도 불투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다저스는 13승2패 평균자책점 1.71로 리그 최고의 투수인 커쇼를 보유하고 있다. 커쇼는 5월 29일 신시네티전 이후로 패를 기록하지 않으면 11경기서 평균자책점 0.94를 기록하고 있다. 2선발로 나서는 그레인키 역시 올 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2.65로 맹활약 중이다. 여기에 3선발 류현진의 활약은 중요하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대어급 투수들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오클랜드가 존 레스터를, 디트로이트가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한 것 역시 이를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잠재적인 경쟁자들만 전력 보강을 한 양상이 됐다.
경쟁 팀들이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다저스는 아직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4,5선발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3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커쇼, 그레인키에 뒤처지지 않는 호투로 상대팀들에 강한 인상을 남겨줄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충분히 활약하고 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꾸준한 성적이 중요하다.
한편 류현진은 3일 컵스를 상대로 13승 도전에 나선다. 전날 팀의 패배를 지우고 류현진이 다시 팀에 승리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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