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가 다시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에이스 맞대결에서 지면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막히며 0-8로 영봉패를 당했다. 무기력한 패배로 4강 싸움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에이스들이 선발로 나섰다. 밴 헤켄은 이날 경기 전까지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4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이었다. 리그 다승 1위에 평균자책점 2위의 순위.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에이스이자 넥센의 희망이었다. 기록상으로 쳐지지만 LG 역시 6승7패 평균자책점 4.08을 마크 중인 코리 리오단이 등판했다.

하지만 결과는 밴 헤켄을 앞세운 넥센의 완승이었다. 밴 헤켄은 사상 첫 12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경기 후 양팀 감독 모두 밴 헤켄의 피칭에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반면 리오단은 7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분명 부진한 투구는 아니었으나 상대 1선발에 맞서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LG는 올 시즌 강력한 에이스의 부재가 뼈아프다. 지난 시즌 LG는 레다메스 리즈라는 강력한 1선발 구축하고 있었다. 리즈는 지난해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3년간 4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LG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리즈가 시즌 전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하며 LG는 에이스를 잃게 됐다.
LG는 리즈를 대신해 메이저 경험이 전무한 리오단을 영입하면서 많은 우려를 샀다. 시즌 초반 리오단은 예상대로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6월 2승1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단숨에 LG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역시 메이저 경험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즈의 자리를 메우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보장하기엔 부족한 모습이다. 실제로 상위권 팀인 삼성에 1승1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고, 넥센에 3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약한 모습이다.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LG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져있던 순위를 6위까지 끌어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7월에 13승7패를 기록하며 월간 순위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였다. 하지만 이제 중요한 건 상위권 팀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이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강력한 1선발의 활약이 필요하다.
LG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 선발로 나선 리즈가 8이닝 동안 1안타만을 허용하며 10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상대가 어떤 투수를 내세우든 그걸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LG에 확실한 1선발이 생길 때 4강 싸움은 더 수월해질 것이다. 특급 에이스의 활약이 절실한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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