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국, "김승규, AG 대표에 뽑혀야...유럽 진출했으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8.03 06: 59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김)승규가 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혀야 한다."
울산 현대는 지난 2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완패를 당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중반 진성욱과 최종환에게 연달아 헤딩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울산엔 중대한 일전이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분수령이 될 경기였다. 중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도 뿌리쳐야 했다. 그러나 울산의 기대와는 달리 정반대의 내용과 결과를 낳았다.

아쉬움 속 울산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김승규의 선방쇼였다. 그의 놀라운 반사신경 덕에 수 차례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35분 골대 구석을 향하는 이천수의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쳐낸 김승규는 이어진 코너킥서 사각지대로 향한 진성욱의 헤딩 슈팅도 손끝으로 막아내며 울산을 구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경기 전 김승규가 한국 축구를 위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히는 한편 유럽에도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김)승규가 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혀야 한다"는 조 감독은 "축구에서 골키퍼가 40%를 차지한다고 본다. 우리는 월드컵 때 골키퍼 포지션이 불안했다. 나에게 확실한 스트라이커와 골키퍼가 있다면 골키퍼를 택할 것이다"라며 수문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 감독은 이어 김승규가 월드컵 보약을 발판 삼아 유럽으로 진출해 더 많은 경험을 쌓길 원했다. 조 감독은 "승규가 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출전했기 때문에 월드컵 느낌을 알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면서 "유럽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더 빠르고 강한 슈팅을 막다 보면 반사신경이 좋아질 것이다. 대표팀의 골키퍼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승규가 이왕이면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유럽 4대 빅리그로 나가면 좋지 않겠냐"면서 "그 중 독일로 갔으면 한다"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제자의 앞날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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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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