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친 인천 유나이티드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울산 현대를 완파하고 7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인천은 2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13분 터진 진성욱의 헤딩 결승골과 후반 26분 최종환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울산을 2-0으로 물리쳤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7경기 만에 고대하던 승리를 신고했다. 1경기를 덜 치른 경남보다 승점 1점 앞선 11위로 올라섰다. 경남은 3일 안방에서 FC 서울을 상대한다. 인천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를 탈출할 수도 있다.

인천은 '승리'의 달콤한 보약을 마셨다. 승점 3점 이상의 여러 모로 기분 좋은 승리였다. 잃어버렸던 승리 DNA를 찾았다. 강팀 울산을 완파하며 자심감도 얻었다. 탈꼴찌의 발판도 마련했다.
중대한 일전이었다. 앞서 6경기(4무 2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져 있던 인천은 이날 패했다면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승리를 따냈다. 좋은 경기력에도 결과로 보상받지 못했던 설움도 날려보냈다.
하나로 똘똘 뭉친 덕분이었다. 김봉길 감독 휘하 이천수, 주장 박태민 등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하나가 됐다. '수장' 김봉길 감독의 믿음과 '리더' 이천수의 역할이 중요했다. 특히 이천수는 '베테랑' 설기현이 허리 디스크 수술 이후 전열에서 이탈한 이후 팀의 중심을 잡았다.
진성욱이라는 원석도 발견했다. 인천은 이날 스트라이커 디오고가 발목 부상 통증으로, 백업 공격수 이효균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최전방에 공백이 생겼다. 김봉길 감독은 프로 3년 차 무명 공격수인 진성욱을 과감히 선발 투입했다.
'봉길매직'이 재현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진성욱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영의 균형을 깨트렸다. 구본상의 프리킥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히 머리에 맞혀 울산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전까지 선방쇼를 펼치던 김승규도 손 쓸 도리가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무명의 반란이었다. 진성욱은 이날 경기 전 올 시즌 K리그 7경기 나섰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엔 출전 기록이 없었고, 2012년엔 2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프로 데뷔골이 기막힌 순간 터진 셈이다.
울산전 승리라는 보약을 들이킨 인천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dolyng@osen.co.kr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