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후반기 상승세의 고비에서 서로를 만났다.
수원과 포항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서 격돌한다. 연이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는 포항과, 최근 연승에 시동을 걸며 선두 자리를 넘보는 수원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다.
현재 포항은 10승 4무 3패(승점 34)로 2위 전북(승점 32)에 앞선 선두를 질주 중이다. 수원은 5위에 올라있지만, 8승 5무 4패(승점 29점)로 1위 포항과 승점 5점 차이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남은 후반기 동안 얼마든지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수원에는 호재다. 월드컵 휴식기를 거치며 후반기에 들어서자 수원의 공격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홈에서 열린 경기서는 연달아 3골을 퍼부으며 화력을 끌어올렸다. 부동의 수문장 신화용이 결장하는 포항이 경계할 만한 부분이다.
사후 비디오 분석으로 인해 신화용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뼈아픈 일이다. 상대가 호시탐탐 승리를 노리는 수원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수원이기에 안심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포항은 최근 8경기 동안 7승 1무로 수원을 철저하게 이겨왔다. 수원 입장에서는 '포항 징크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역사적인 1500호골의 주인공이 될 기회도 걸려있다. 동아시아 클럽 최초로 팀 통산 1500호골에 도전하는 포항은 지난 인천전 0-0 무승부로 아쉽게 1500호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룬 바 있다. 그 다음 기회가 바로 수원전이다. 포항 합류 이후 물오른 공격 본능을 발휘하고 있는 강수일이 대기록 도전을 노리고 있다. 과연 포항이 수원을 제물로 동아시아 클럽 최초 통산 1500호골의 영광을 달성할지, 아니면 수원이 다시 한 번 포항의 대기록 달성을 저지할지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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