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국 감독의 '융통성', 연맹이 잘못?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8.03 12: 18

조민국 감독이 프로축구연맹의 융통성을 언급했다. 도대체 어떻게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까?
울산 현대는 2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서 후반 13분 진성욱과 후반 26분 최종환에게 연달아 헤딩골을 내주며 0-2로 완패를 당했다. 울산은 3경기 만에 패배를 당하며 중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패배보다 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에데르(팔레스타인)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일 울산이 추가선수등록기간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에데르의 선수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접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에데르를 팔레스타인 국적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등록 신청했으나, 이를 입증할 서류를 구비하지 못해 '서류 미비' 상태가 됐다는 것.
K리그에 아시아 쿼터 제도가 생긴 이래 서류가 완비되지 않아 선수를 등록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브라질과 팔레스타인 이중국적의 소유자 에데르는 울산과 6개월 임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울산은 기존의 카사에 반데르, 따르따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를 3명으로 남은 후반기 리그를 진행해야 한다. 6개월 임대인데 후반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팀에 합류할 이유가 없다.
웃지 못할 촌극이다. 울산은 부랴부랴 변호사를 찾아 해결 방법을 찾고 있지만 현 상황을 타파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설상가상 조민국 감독은 애매한 이야기를 했다. 프로축구연맹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조 감독은 2일 인천전을 앞두고 "연맹의 융통성이 부족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 구단에 대한 아쉬움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처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언론에 먼저 밝혀지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도 불만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오히려 더 답답해했다. 관계자는 "도대체 어떤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록 서류만 제출하면 해결될 일이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울산은 최근 몇년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이번처럼 큰 실수는 아니지만 영입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과연 울산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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