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영화제, 세계 3대 산악영화제를 꿈꾸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8.03 14: 25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울주문화예술회관 황지애 관장이 힘주어 말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밴프산악영화제 월드투어 울주상영회는 3일 마무리되지만, 황 단장은 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2016년부터 시작될 울주세계산악영화제다.
이는 울주군을 대표하는 영남알프스를 알리고자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는 '산=등산'이란 공식을 깼다. 산악문화와 콘텐츠에서 답을 찾았다. 2010년 캐나다 밴프산악영화제를 찾았고, 울주 월드투어를 성사시켰다. 밴프영화제 우수작을 소개하는 월드투어는 캐나다와 미국, 유럽, 아프리카, 일본, 중국 등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울주에서 최초로 열렸고, 3일 동안 3,000명의 관객이 찾았다. 이듬해에는 4,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산악영화제는 캐나다 밴프영화제와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가 양대 산악영화제로 손꼽힌다. 네팔에서도 열리지만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울주군은 상영회를 경쟁 부문을 갖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사전 홍보의 의미로 '프레(PRE) 영화제'를 개최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돛을 올린다. 개최일자는 5일로 늘어난다. 현재 2명인 전문 인력도 추가 채용할 생각이다.
울주군의 목표는 단순히 성공적인 영화제가 아니다. 산을 바탕으로 한 지역 브랜드를 알리고, 산악문화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 황 관장에 따르면 지난해 상영회를 찾은 관객 가운데 40%가 타지에서 왔다. 그 가운데 30%는 산악영화만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산악회와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한 홍보 전략이 통한 것이기도 하지만, 세계산악영화제로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단 이야기다.
"저희는 산악영화제를 위한 천혜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통이나 숙박 시설 등은 물론, 단체장이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가 높습니다. 재정자립도도 훌륭하고요."
첫 삽은 이미 떴다. 현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공사 중이다. 2개의 상영관과 인공암벽장 등이 포함돼 있다.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야외상영장을 대신할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 외에는 우수작이 상영된다. 
 
"캐나다 밴프영화제와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 모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화제입니다. 트렌토영화제는 반세기 이상 됐어요. 울주영화제가 당장 3대 영화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아시아를 기점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씨앗을 뿌리고 최선을 다해 키워나가는 거예요.“
밴프는 로키 산맥이 빚어낸 아름다운 산악 도시다. 매년 11월 열리는 밴프산악영화제는 비수기를 노린 틈새시장이다. 국내에도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종합영화제가 있는가 하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특색과 장르를 살린 영화제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산악 엔터테인먼트를 꿈꾸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y@osen.co.kr
안남용 사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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