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타선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힘을 쓰지는 못했다. 그러나 맷 켐프의 활약은 오늘도 빛났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야시엘 푸이그는 아쉬운 견제사로 고개를 숙였다.
LA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에서 5-2로 승리를 거뒀다. 연장 12회말 터진 핸리 라미레스의 끝내기 스리런 덕분에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선발 라인업의 변동이 심한 경기였다. 부상 때문이었다. 다저스는 전날(2일) 컵스와의 경기에서 푸이그와 아드리안 곤살레스라는 두 명의 핵심 타자들이 모두 부상을 입었다. 푸이그는 허벅지 부위에, 곤살레스는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 여기에 여전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주전 포수 A.J 엘리스도 빠졌다. 이에 저스틴 터너가 1루로 들어가고 스캇 반 슬라이크가 중심타선으로 들어가는 등 적잖은 변동이 있었다.

이런 변화 탓이었을까. 다저스 타선은 이날 상대 선발 와다 츠요시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와다의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가 좋았고 투구폼이 까다로워 선수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와다의 공을 처음 보는 선수들이 많았던 만큼 한 번에 공략하기는 어려웠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부터는 좀 더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으나 득점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다만 켐프의 활약은 빛났다.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 중이었던 켐프는 4회 와다의 슬라이더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후반기 들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켐프의 스윙은 흡사 전성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 꾸준한 출전 기회, 그리고 수비 부담을 던 채 타석에 전념하고 있는 켐프의 상품성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반면 푸이그는 아쉬움을 남겼다. 푸이그는 7회 대타로 들어서 깔끔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기대에 부응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브라이언 슐리터의 견제에 걸려 1루에서 챌린지 끝에 아웃됐다. 돈 매팅리 감독의 난감한 표정이 말해주듯 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아쉬운 견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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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LA)=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