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금주 2번째 연장 끝내기. CHC에 5-2승, 류현진 13승 불발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8.03 14: 50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의 시즌 13승 달성이 무산됐다. 7회 2사 후 허용한 동점이 아쉬웠다.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였던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 와다 쓰요시와의 한일 프로야구 출신 선수간 맞대결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팀은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승리로 전날의 패전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에 시작됐다. 날씨는 화씨 81도(섭씨 약 27도)로 발표됐다. LA 지역의 여름 날씨로는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아닌 온도였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습도였다. 구름이 짙은 것은 아니었지만 60%에 이르렀다. 평일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7시부터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도 없었다. 후텁지근한 밤이었다. 이날 선발 투수들이 모국에서 지냈던 여름처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은 종반까지 좀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끈끈한 승부였고 이날 시즌 여섯 번째 매진을 기록한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팬에겐 ‘날씨마저…’였다.

1회 다저스 선발 류현진으로부터 선취점을 올린 컵스는 4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가 나가면서도 득점을 못했다. 7회 2사까지 그랬다.
다저스도 비슷했다. 0-1로 뒤지던 4회 무사 1루에서 맷 켐프의 좌월 2점 홈런(시즌 12호)으로 앞서갔지만 거기까지였다. 5회와 6회 터진 2루타가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다.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다저스로선 올 시즌 13번째, 다저스타디움으로는 9번째 연장전이었다.
하늘이 먼저 움직였다. 연장 10회 컵스의 공격이 끝날 무렵부터 흐렸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더위에 지친 팬들을 시원하게 해 준 것은 또 있었다. 바로 다저스의 끝내기 승리였다.
2-2 동점이던 연장 12회 2사 후 타석에 등장한 디 고든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컵스 투수 블레이크 파커는 몇 번 견제구를 던졌지만 소용없었다. 다음 타자 저스틴 터너에게 초구를 던지는 순간 2루를 향해 뛰었고 자신의 시즌 51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2사 2루. 이어 터너가 볼 넷으로 걸어나가고 핸리 라미레스에게 끝내기 기회가 왔다.
라미레스는 깔끔한 끝내기 3점 홈런으로 긴 승부를 끝냈다. 다저스의 5-2 승리였다.
   
7월 3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일주일 사이 두 번의 연장전 끝내기 승리를 이끌어 내며 상승된 전력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7회 2사 후 13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우중간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추가 실점 없이 7이닝을 마쳤지만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 만으로 끝내긴 아까운 투구였다.
류현진은 7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야시엘 푸이그로 교체될 때까지 7이닝 동안 9피안타 볼넷 1개로 2실점(2자책점)했다. 탈삼진 6개를 기록했고 투구수는  108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9가 됐다.
류현진이 안타 9개를 내준 것은 시즌 5번째. 10피안타 경기가 두 번 있었다.
컵스 선발 와다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켐프에게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5.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고의 4구 1개 포함), 몸에 맞는 볼 1개로 2실점(2자책점)했다. 탈삼진은 6개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103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3.3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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