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스리런' 라미레스, 캠프처럼 부활 신호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3 14: 58

무려 46일·26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 끝내기 스리런이었다. LA 다저스 핸리 라미레스(31)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맷 켐프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타가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라미레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연장 12회 접전 끝에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모처럼 라미레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1회 1사 1루 첫 타석부터 우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시작한 라미레스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며 후속 켐프의 역전 투런 홈런에 발판을 마련했다. 5회에는 좌측 2루타를 때리며 장타 본능까지 살아났다.

결정타는 연장 12회 마지막 공격. 2사 후 디 고든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저스틴 터너의 볼넷으로 이어진 1·2루에서 라미레스는 블레이크 파커의 2구째 한가운데 몰린 74마일 커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쳤다. 라미레스가 제대로 걷어올린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끝내기 스리런 홈런. 지난 6월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11호 홈런 이후 무려 46일·26경기 만에 터진 시즌 12호 홈런포였다. 이 기간 동안 라미레스는 어깨와 종아리 등 부상으로 들락날락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날 스리런 포함 3안타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3안타 이상 경기는 지난 6월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4안타 이후 두 달 만이었다.
다저스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켐프가 화려하게 부활하며 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잦은 부상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던 켐프는 후반기 15경기에서 49타수 18안타 타율 3할6푼7리 4홈런 13타점으로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켐프에 이어 라미레스까지 완벽하게 부활한다면 다저스의 공격력 고민도 비로소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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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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