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29)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했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찰리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1회 1사 1,2루 상황에서 퇴장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1사 상황에서 조동화에게 볼넷,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직후였다.
찰리는 4번 이재원에게 초구를 몸쪽 공으로 던졌다. 그러나 볼 판정이 나왔고 찰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듯 포수 쪽으로 걸어내려와 어필했다. 포수 이태원이 찰리를 말렸으나 찰리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다소 불경스러운 단어가 입에 오르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들은 김준희 주심이 지체없이 퇴장을 선언했다. 올 시즌 전체 10번째 퇴장이다.

이재원의 초구는 다소 애매했다. 잡아줄 수도, 잡아주지 않을 수도 있는 코스였다. 공 하나 가지고 이렇게 강력하게 불만을 품을 만한 일은 아니었다. 결국 두 번째 타자 조동화를 볼넷으로 내보낼 때부터 존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NC 관계자는 "볼 판정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달라 흥분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찰리는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도중에도 주심을 향해 소리치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이 나와 상황을 설명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NC는 1회 1사부터 투수를 바꿔야 했다. NC는 2일에도 선발 투수 에릭 해커가 2회 2사 상황에서 타구에 손가락을 다쳐 조기강판된 바 있다. 2경기 연속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요원인 이재학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학은 7월 30일 마산 KIA전에서 98개를 던지고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NC로서는 초강수다.
한편 경기는 오후 6시20분에 중단돼 오후 6시34분 재개됐다. 찰리의 시즌 10승 도전은 자연스럽게 좌절됐다. 이재학의 불펜 등판은 2013년 6월 15일 마산 삼성전 3.1이닝 3실점 세이브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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