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번타자 김태균의 이름이 마침내 타격 순위 맨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시즌 첫 타율 1위에 등극했다.
김태균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5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간 김태균은 타율도 3할8푼4리에서 3할8푼6리로 끌어올리며 이날 경기가 없던 KIA 김주찬(.385) SK 이재원(.383)을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태균은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렸다. 1회 1사 1·2루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를 정확하게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투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3개의 볼을 고르고, 2개의 파울 커트 끝에 적시타를 때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 적시타로 김태균은 지난 5월14일 대구 삼성전부터 시작된 연속 출루 행진을 무려 50경기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 부문 프로야구 역대 기록은 2001~2006년 롯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의 63경기. 국내 선수로는 현대에서 뛴 박종호의 59경기.
김태균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에는 니퍼트의 153km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1 동점으로 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니퍼트의 2구째 12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다시 좌측에 떨어지는 안타로 장식했다. 승부의 추를 한화 쪽으로 가져오는 신호탄이었다.
한화는 김태균의 아타 이후 이양기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조인성이 중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김태균의 안타를 시작으로 매섭게 몰아붙인 결과였다. 8회 마지막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타율 3할8푼6리로 마쳐 이 부문 1위 등극에 성공했다.
김태균은 3~4월(.309) 5월(.383) 6월(.438) 7월(.389)에 이어 8월에도 2경기에서 9타수 5안타 타율 5할5푼6리를 때리는 등 월간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꾸준함을 무기로 야금야금 추격했고, 8월초가 되어서야 이 부문 1위 등극에 성공했다.
김태균은 지난 2012년 3할6푼3리의 타율로 데뷔 첫 타격왕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다시 타격왕에 도전한다. 올해는 2년 전보다 더 높은 타율로 타격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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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