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우중 혈투 끝에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제압하고 3위로 뛰어 올랐다.
수원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서 포항을 4-1로 완파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32점을 기록하며 제주와 전남을 밀어내고 3위로 2계단 도약했다. 반면 포항은 이날 패배로 승점 34점에 머무르며 이날 전남을 물리친 전북(승점 35)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출발은 산뜻했다. 수원은 전반 44초 만에 산토스가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산토스의 오른발 슈팅이 김다솔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포항으로선 사후 징계를 받은 주전 수문장 신화용의 공백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골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단시간 득점으로 기록됐다.
수원은 전반 12분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이광혁에게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허용했지만 수문장 정성룡이 선방하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전개됐다.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양 팀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의 빈 틈을 노렸다. 포항은 전반 25분 주장 황지수가 의미 있는 만회골을 넣었다. 김재성의 코너킥을 김은선이 머리로 걷어냈고, 황지수가 아크 서클 근처에서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원의 수비 발에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은 정성룡의 손을 스쳐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정성룡의 반사신경이 못내 아쉬웠다. 포항이 동아시아 클럽 최초로 통산 1500호 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수원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0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서정진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아크 서클 정면에서 자로 잰 듯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다솔의 몸을 던지는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1-1로 전반을 마감한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후반 15분 수원이 균형을 깨트렸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산토스였고, 김다솔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산토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 사각지대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고, 정면으로 향한 볼이 김다솔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후반 36분 위기를 넘겼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무열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정성룡이 손을 뻗어 막아냈다.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1분 로저가 권창훈의 도움을 추가골로 연결했고, 추가시간 권창훈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3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4 (1-1 3-0) 1 포항 스틸러스
△ 득점=전 44초 후 15 산토스 후 41 로저 후 47 권창훈(이상 수원) 전 25 황지수(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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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