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는 사실 주위에서 보기 드문 경우다.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한반에서 형제나 자매와 쌍둥이인 친구들은 사실 극히 찾기 어려웠다. 쌍둥이도 그런데 하물며 세쌍둥이라니, 듣기도 쉽지 않지만 직접 내 주위에서 지켜보기는 더욱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송일국과 그의 세 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모습을 TV로나마 만나는 일은 신기하고 즐겁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최근 송일국 부자의 영입으로 더 물을 만난 듯 하다. 이휘재가 서언과 서준 쌍둥이 형제를 데리고 고군분투한 시절이 지나니 송일국이 세쌍둥이를 데리고 더 큰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휘재는 이제 제법 자라난 쌍둥이들을 비교적 여유롭게 돌보며 송일국의 고충을 누구보다 공감하는 모습이다.
3일 방송분에서는 대한 민국 만세를 데리고 워터파크를 찾은 아빠 송일국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평소 운동에 탁월한 송일국은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들들을 데리고 벌써부터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아이들과 수영도 하고 운동도 하고 흔한 부자지간처럼 어울리고 싶은 그 꿈은, 물론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요원하게만 보인다. 아직은 세쌍둥이의 밥을 챙기거나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버겁게만 보이는 초보 아빠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세쌍둥이들이 자라나 든든한 존재가 될 날을 생각하면 지금의 혼비백산 육아일기는 즐거운 고행일 것이다. 송일국은 초보 아빠이지만 꽤나 소신 있는 교육관과 육아 원칙을 가지고 아이들을 상대한다. 흔히 볼 수 없는 세쌍둥이의 일상과 이로 인해 희비가 교차하는 송일국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다. '아이 키우는 게 다 똑같지'란 공감과 더불어 '세쌍둥이 키우기는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이해까지, 보는 이들의 감상도 각양각색이다.
송일국과 세쌍둥이의 등장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분명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다. 물론 이전의 추성훈-추사랑 부녀와 타블로-이하루 부녀, 이휘재와 쌍둥이들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었지만 특히 송일국 가족이 합류하면서 좀 더 다양한 유형의 육아 일기를 지켜보는 재미는 늘었다. 흔치 않은 세쌍둥이 집안의 이야기는 때론 신기하다가도 때론 감동적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선배인 이휘재가 송일국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기약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휘재는 "제가 불평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세쌍둥이 아빠 송일국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쌍둥이 육아의 고충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이휘재와의 통화에 송일국 역시 반색한 인상이다. "빨리 한번 만나자"는 약속을 한 두 아빠와 다섯 아이들이 조우할 날은 언제일까. 다둥이 아빠들과 아이들의 교집합이 드러날 그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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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