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수원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서 포항을 4-1로 완파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12년 7월 1일 이후 약 2년 1개월, 9경기 만에 포항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승점 32점을 기록하며 제주와 전남을 밀어내고 3위로 2계단 도약했다. 반면 포항은 이날 패배로 승점 34점에 머무르며 같은날 전남을 물리친 전북(승점 35)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3연승을 했다. 포항전서 계속 지고 2년 동안 마음이 아팠는데 일주일 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수중전을 대비해) 물도 뿌렸고, 선수들의 의지 또한 강했다. 이틀 전부터 합숙하며 간절함을 드러낸 것이 대승의 원동력이었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1명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얻어낸 결과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 감독은 2골을 넣은 산토스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지만 훈련할 때도 항상 솔선수범하고, 국내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고, 매 경기 착실히 준비한다"고 활약 비결을 공개했다.
서 감독은 이날 후반 들어 염기훈과 권창훈을 투입하며 재미를 봤다. "염기훈과 권창훈은 많은 경기에 나왔던 이들이다. 포항전서는 중원 싸움이 치열할 것 같아 전략적으로 기훈이보다 볼 연결이 상당히 (고)차원이를 선발 투입했다"면서 "후반 들어 비도 많이 와서 힘 있는 기훈이를 투입한 게 적중했다. 권창훈은 계속 성장해 나가는 선수다. 몸이 좋아 분명히 언젠가는 골이 터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선두권 도약을 눈앞에 둔 서 감독은 승리에 도취하지 않고 이내 다음을 준비했다. 서 감독은 "8월에 중요한 4연전이 있다. 포항을 오랜만에 이겼지만 이 시간 이후로 오늘 일은 역사 속으로 지나갔다. 다가올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3연승을 하고 전체적인 팀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공격수들이 전부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줘서 3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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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