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 남희석-박수홍-김제동, 부활 신호탄 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8.04 06: 47

스튜디오에서 곱게 자란 방송인 박수홍, 남희석, 김제동이 야외버라이어티에서도 미친 듯이 웃겼다. 역시 타고난 입담꾼들이었다. 넘치는 예능감으로 말만 하면 빵빵 웃음을 터뜨렸고 어설픈 몸개그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남희석, 박수홍, 김제동, 김희철 등이 지석진의 절친 군단으로 출연해 멤버들과 경쟁하는 ‘왕코 형님의 우승 레이스’가 펼쳐졌다.
먼저 이날 결과를 보면 지석진의 세 번째 최종우승이었다. 그러나 우승하기까지 그 과정이 험난했다.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예능을 했던 방송인일 뿐 아니라 이소연과 김희철을 제외하면 40대인 지석진의 절친들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런닝맨’ 팀에게 맞서야 했다. 체력은 저질일지언정 입담은 최고였다.

방송경력이 20년이 넘지만 논에서 촬영하는 건 처음인 박수홍과 남희석은 “재석이 이런 거 하는 거 보고 쟤는 돈을 벌 가치가 있다”며 칭찬했다. 본격적으로 논 속 고리를 찾아 빙고를 완성해야 하는 논바닥 게임이 시작됐고 ‘런닝맨’ 멤버들은 당연하게 흙탕물에 빠져가며 고리를 찾았다. 끝내 박수홍이 “스튜디오에서 하자. 스튜디오에서 해!”라며 폭발했고 남희석은 “지금 우리가 이게 지석진 우승시키려고 그러는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재석은 논바닥이 제집인 냥 자유롭게 행동했고 이를 본 남희석은 다시 한 번 “잰 돈 많이 받아도 돼. 재석아 너는 돈 많이 받아도 돼!”, 김제동은 “저 형은 돈 많이 받아야겠다”, 박수홍은 “진짜 국민MC다”라며 감탄했다.
남희석과 박수홍, 김제동의 입담은 언제 어디서나 ‘런닝맨’에 맛깔 나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재미를 배가시켰다. 다음 게임장으로 이동하면서도 이들의 입담은 멈출줄 몰랐다. 박수홍은 ‘런닝맨’ 멤버들이 자신의 짧은 바지를 지적하자 “내 다리가 얼마나 예쁜데? 젊어 보이려고 핫팬츠 입었다”고 말해 멤버들을 경악케 하고 이상형 월드컵에서 떨어진 후에는 삐친 연기를 펼치며 “나 바지 갈아입을 거야”라고 앙탈을 부려 배꼽을 잡게 했다.
‘미끄럼틀 100회 타기’ 게임에서는 지석진 팀 멤버들은 육상선수 출신 이소연을 크게 믿었다. 가장 희망적으로 미끄럼틀을 타던 이소연이 지쳐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제동은 “하나 더 할래? 나랑 사귈래?”라는 무리수 발언으로 이소연을 자극했다. 또한 남희석은 몇 번 타고나서는 “내가 지구력이 없다”며 뻔뻔하게 바통터치를 하는가 하면 김제동은 차례가 돌아오자 안경을 벗고 당당하게 민낯을 공개한 채 미끄럼틀을 타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또한 공깃돌 100개 잡기 게임에서 남희석은 “석진이 형 좀 이기자”라고 구걸하는가 하면 공깃돌을 잡으며 “아, 웃겨야 되는데”라고 불안하더니 “둘째 딸이 여기 나오고 싶어 한다”고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뿐 아니라 ‘핫팬츠’ 박수홍은 공깃돌 잡기에서도 무릎을 꿇고 다소곳하게 앉아 마치 언니 같이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공깃돌을 잡았다.
이어진 팔씨름 게임에서도 지석진을 비롯해 박수홍, 남희석, 김제동 모두 ‘런닝맨’ 팀 에이스 김종국에게 단번에 제압당하는가 하면 동물탈을 쓰고 참여한 ‘타겟피구’에서는 남희석이 자신의 개인기인 하회탈 표정을 지으며 “탈 쓰고 왔다. 이걸로 집 샀다”고 말해 출연진을 웃겼다.
야외버라이어티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남희석과 박수홍, 김제동. 야외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할 듯 보였지만 이들은 체력은 받혀주지 못할지언정 지치지 않은 입담으로 재미를 불어넣었고 이날 ‘런닝맨’의 진정한 히어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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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런닝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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