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생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호랑이 교관이었지만 헨리의 특급매력은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는 지옥 같은 유격 훈련 속에서도 특급 매력을 발산하는 헨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헨리는 본격적인 유격 훈련을 받으며 '군대 무식자'에 이은 '유격 무식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PT 체조의 순서조차 잘 외우지 못했고 게다가 '쪼그려 앉아 뛰기', '낭심' 등 헷갈리는 단어들이 그에게 더욱 혼동을 줬다.

덕분에 헨리는 열외 중에서도 열외, '열외 VIP'에 등극했다. 교관들은 그에게 달라붙어 개인 훈련을 시켰고 헨리는 힘든 와중에도 '60번 독수리'를 '60번 닭도리'라고 외치는, 의도치는 않았지만 웃음을 참을 수 없는 개그를 선보였다.
헨리의 엉뚱함은 계속된 유격 훈련에서도 돋보였다. 장애물을 높이 뛰어 넘어야 하는 유격 훈련에서 헨리는 앞서 배운 '낭심'의 뜻을 안 뒤, 자신의 낭심이 다칠지도 모른다는 교관의 위협에 "걱정이 된다. 미래의 아기가 걱정된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속내를 고백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네를 타고 장애물을 건너야 하는 훈련에선 갑작스런 SOS로 웃음을 자아냈다. 애인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헨리는 미래의 와이프에게 한 마디 하라는 교관의 말을 듣고는 "매니저한테 한 마디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리곤 매니저를 향해 "매니저 형. 살려주세요"라는 가슴 절절한(?) 메시지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헨리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하루의 마지막이었던 특공 무술 훈련 때였다. 앞서 김수로를 힘들게 했던 악명 높은 교관, 백상아리 교관이 맡은 이번 훈련에서 헨리는 차근차근 무술 동작을 배워나갔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교관 앞에서 두 명씩 나와 서로에게 공격을 해보는 순서에서 헨리는 교관이 외치는 동작과 전혀 다른 동작으로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특히 '넥 슬라이스'라는 힌트를 받은 그는 자신 있게 손을 내질렀지만 전혀 반대 방향의 전혀 다른 동작이 훈련원들을 모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는 악명높은 백상아리 교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헨리의 동작을 본 뒤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결국 이를 보였다. 앞서 훈련병들에게 "절대 웃지 않는다"라며 엄포를 놨던 것과는 다른 행동. 이후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훈련병 때문에 웃은 건 헨리가 처음이었다. 어이가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헨리는 엉뚱한 매력으로 '진짜사나이'에 재미를 더했다. 합류한지 꽤 됐고 이제 일병을 다는 것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때가 들 법도 하지만 헨리는 특유의 순수하고 엉뚱함을 잃지 않은 채 전우들의 활력소가 돼주고 있다.
이 매력은 교관에게도 통했다. 비록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엉뚱 매력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매력남'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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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