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기세가 거칠 것이 없다. 안정된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던 '비룡' 전남 드래곤즈까지 손쉽게 사냥하며 선두 도약에 성공했다.
전북의 상승세가 확연하다. 순간의 주춤은 있지만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 전반기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전북은 안정을 되찾으며, 7월 6경기서 3승 3무를 기록하며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8월 첫 경기서 완승을 거두며 포항을 선두서 끌어 내리고 4월 26일 이후 99일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남과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는 전북의 현재 모습이 완벽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선수들의 기복 없는 플레이, 그리고 넘치는 자신감은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의 바탕이 됐다. 전북은 시종일관 전남을 공격과 수비에서 몰아붙이며 2-0으로 완파, 1위의 자격을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

전북에 힘을 쓰지 못했지만 전남은 약팀이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남은 전북을 불과 승점 2점 차로 추격, 마치 날고 있는 드래곤과 같이 막강한 모습이었다. 전남이 K리그 클래식 17경기서 거둔 승리는 9승으로, 전북의 9승과 똑같았다. 이번 시즌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한 전남은 K리그 클래식의 어느 팀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의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북은 전남의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 그저 하던대로 하겠다는 것이 전북의 입장이었다. 게다가 최강희 전북 감독이 홈경기에서 만큼은 무조건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겠다는 다짐은 그대로 경기력으로 표현, 시종일관 몰아치는 전북의 공격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 3924명의 전북팬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8월은 K리그 클래식과 FA컵의 동반 우승을 노리는 전북에 승부처다. 특히 8월 2일부터 16일까지 14일 동안 5경기나 소화해야 하는 혹독한 일정이 전북의 고비처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꿴 전북으로서는 거칠 것이 없다. 까다로운 상대였던 전남까지 무너뜨린 전북은 99일 만에 탈환한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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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