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인성의 행복 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4 05: 59

"한화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한화의 안방마님 조인성(39)은 요즘 정말 행복하다. 얼굴만 봐도 배부를 정도로 표정에서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다. 지난 6월초 SK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그는 한화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고 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전성기 기량도 다시금 회복했다. 한화에서 행복 야구로 힐링하고 있는 것이다.
▲ 한화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조인성은 한화에서 상당한 인기를 자랑한다. 조인성 스스로도 "팬들이 이렇게까지 따듯하게 환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한다. 특히 한 팬은 경기장에서 직접 조인성에게 "한화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고 인사까지 했다. 조인성의 가슴은 뭉클해졌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LG에서 프랜차이즈로 활약한 선수였지만 한화 팬들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는 "팬들이 직접 야구장에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앞으로 한화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선수는 결과를 내야 한다.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대로 조인성은 공수에서 전성기 부럽지 않은 활약상으로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조인성은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에서 1-1 동점으로 맞선 6회 2사 1·2루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149km 직구를 공략,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스리런 홈런으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포수로도 선발 복귀전을 가진 유창식과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4-2 승리를 견인했다. 후반기 들어 점점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활약상이다.
▲ 살아난 타격, 앉아쏴 부활
특유의 앉아쏴로 도루 저지에서 변함없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타격도 점점 매서워진다. 후반기 9경기에서 24타수 8안타 타율 3할3푼3리 2홈런 10타점. 안타보다 타점이 더 많을 만큼 결정력이 뛰어나다. 시즌 전체로 봐도 안타와 타점이 21개로 같다. 후반기 들어 유독 결정적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모습이 많다. 한화 하위타선 무게가 상당해졌다.
조인성은 타점이 많은 것에 대해 "앞에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손사래친 뒤 "이제 타격 타이밍이 맞아가기 시작한다. (SK에서) 손가락을 다친 뒤 한 달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투수 볼 스피드나 거리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며 "장종훈 타격코치님과 타격 밸런스부터 스윙에서 상체가 나가는 것을 잡은 뒤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도루 저지율도 3할5푼7리로 10차례 이상 저지한 포수 중에서 가장 높다. 특히 한화 이적 후 도루 저지율은 3할8푼5리에 달한다. 그는 "한화에 와서 다시 앉아쏴를 하고 있다. 무조건 앉아쏴를 하는 것이 아니다. 포구 위치와 상황에 따라 앉아쏴를 하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단축하려는 것이다. 한화에서는 내가 내 것을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셔 더 잘 된다"고 웃었다.
▲ 2010년 최고의 해처럼 행복
조인성에게는 물론 그를 데려온 한화도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가 칭찬일색이다. '정말 잘 영입했다'는 평가가 다수. 이에 대해 조인성은 "그런 평가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며 "요즘 2010년의 기분이 많이 든다. 성적은 그때처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마음은 그때처럼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0년 LG에서 조인성은 133경기 모두 나와 타율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첫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부터 SK에서 출장 기회가 줄어들어 마음고생을 한 그는 1군 출장의 행복을 새삼 느끼고 있다. "선수로서 유니폼을 입고 포수 장비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지난해에는 그런 행복을 느끼지 못해 더욱 간절하다"는 것이 조인성의 말이다. 최고의 해였던 2010년 만큼 조인성은 행복을 느낀다. 그를 바라보는 한화팬들도 행복하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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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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