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유창식, "아쉬운 시즌, 새로 다시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4 08: 30

"아쉽다. 많이 아쉽지만 다시 시작하겠다".
한화 좌완 유망주 유창식(23)은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시즌 최다 7⅓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1일 대전 롯데전 이후 무려 94일 만에 거둔 시즌 3승 역투였다.
6월6일 대전 삼성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돼 재활을 거친 유창식은 58일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최고 146km 강속구와 슬라이더·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두산 강타선을 제압했다. 3구 삼진을 두 번 잡을 정도로 과감하고 공격인 투구가 단연 돋보였다.

부상 공백을 느낄 수 없는 투구에 한화는 모처럼 선발 야구를 했다. 선발 복귀전에서 이렇게 잘 던지니 '부상만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다시 들었다. 유창식 스스로도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건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부상으로 보낸 두 달의 시간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유창식은 "2군에서 계속 재활을 했다. 러닝을 하고, 투구를 하며 몸을 만들었다. 마음고생도 했지만 팔이 아픈 것을 어쩌겠나. 아프니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었다"고 팔꿈치 통증과 싸움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유창식은 5월 중순 처음으로 팔꿈치 통증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경미한 통증이라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6월초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됐다. MRI 촬영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알 듯 모를 듯한 통증이 계속 돼 속앓이해야 했다.
유창식은 "초반에 좋았기 때문에 부상이 더욱 아쉬웠다. 처음에는 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통증이 없어질 듯 없어지지 않아 애매했다. 그저 치료하면서 나아지기만을 기다렸다.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더 이상 통증이 없어 다행"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창식은 4월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12로 위력투를 뽐냈다. 그러나 5월에 찾아온 통증으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시즌이 흐지부지됐다. 부상 때문이라 아쉬움이 더 크게 묻어난다. 하지만 낙담만 할 수만은 없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남은 시즌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는 "올해는 아쉽다. 많이 아쉬운 시즌이지만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며 "매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싶다. 규정이닝은 힘들어졌지만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갖고 돌아왔지만 유창식은 한층 더 성숙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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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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