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감독, “추신수, 고정 포지션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04 06: 04

발목 부상 여파에 고전하고 있는 추신수(32, 텍사스)가 지금처럼 고정된 포지션 없이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오고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추신수의 발목 상태를 염려하며 이런 전략을 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6월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고전하는 추신수는 아직도 왼쪽 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추신수는 4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1루 베이스를 밟는 도중 왼 발목에 부상을 입어 한동안 고생했다. 몇 경기를 쉰 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우려를 지우는 듯 했으나 후유증은 6월 이후 나타나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52경기에서 1할9푼2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너무 복귀를 급하게 생각했다”라며 후회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도 발목에 다소간 통증이 있어 수비에서는 지장을 받고 있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의 발목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일정 시점이 되면 지명타자로 투입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보였으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이런 양상이 남은 시즌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워싱턴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며칠 정도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어떤 날에는 외야수로 뛰게 할 것”이라면서 “추신수 스스로는 지명타자 포지션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에게 외야수로 뛸 시간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추신수의 뜻도 존중하겠다는 의미다.
 
추신수 또한 MLB.com에 “발목 상태는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어떤 날은 좋고 어떤 날은 아프다”라며 현재 상태를 설명한 뒤 “나는 여러 차례 지명타자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만 지금은 워싱턴 감독이 발목 상태를 회복시킬 시간을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발목 때문에 텍사스는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뛸 때 더 나은 팀이 될 수도 있다. 로버트슨과 아두치는 추신수보다 더 많은 외야 지역을 책임질 수 있다”라며 현재 발목 상태라면 추신수가 외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수비적으로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실제 로버트슨과 아두치는 최근 몇 차례 멋진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아두치는 4일 클리블랜드전에서도 6회 브랜틀리의 안타를 도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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