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노리는 전남, 예상치 못한 부상자에 고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8.04 08: 23

선택과 집중으로 고비인 8월을 소화하려던 전남 드래곤즈가 예상치 못한 부상자들로 고민을 하게 됐다.
전남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전남은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0-2로 패배했다. 지난달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 이어 2연패를 당한 전남은 9승 3무 6패(승점 30)가 돼 4위서 5위로 떨어졌다.
사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전북전이 힘들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전남이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을 상대로 3무 3패로 부진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전북의 상승세와 전력 차이를 고려했을 때 하석주 감독은 전북전에서 힘을 빼는 것보다 비축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요한 스테보와 현영민, 방대종 등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택과 집중이었다. 하석주 감독은 원정에서 치르는 전북전보다 6일 홈에서 예정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북과 경기 전 하 감독은 "우리는 다음 홈경기 상대인 인천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가 전북전에서 총력을 펼칠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에는 이유는 있었다. 전남이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전북을 잡는다면 소득이 크지만, 전북전에 패하는 것은 큰 타격이 아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그 하위권인 인천전에 패할 경우에는 타격이 크다. 질 경우에는 전남과 인천의 순위 사이에 있는 팀들의 맹추격을 받게 된다. 결국 전남에 인천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다. 하 감독은 "인천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인천전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남의 선택과 집중에는 차질이 생겼다. 전북전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전남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임종은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던 방대종이 투입됐다. 풀타임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며 하석주 감독의 계획이 무너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홍진기와 이인규가 하프타임과 후반 13분 부상을 이유로 김영우, 스테보와 교체됐다.
하석주 감독은 "염려했던 일이 모두 발생했다. 3명을 모두 부상으로 교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의도하지 않았던 부상자가 나온 것이 패배한 것보다 더 손실이 크다. 가슴이 아프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은 8월에서의 좋은 성적이 절실하다. 9월부터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문에 중심 선수들이 차출돼 힘든 시기를 보낼 전망이기 때문이다. 9월 전에 승점을 추가하려는 하석주 감독은 8월의 최소 목표 성적을 2승 2무 2패로 정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자로 인해 8월의 시작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이 틀어져 고민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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