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화전 5승6패 열세 '4위 싸움에 치명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4 13: 01

독수리 공포증인가.
두산이 한화만 만나면 맥을 못 추고 있다. 두산은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에서 모두 패했다. 1일 경기에는 불펜 난조로 6-9 역전패를 당했고, 3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투입하고도 타선 침묵 속에 2-4로 졌다. 갈 길 바쁜 두산으로서는 최하위 한화에 계속 덜미를 잡히는 것이 4위 싸움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두산은 올해 한화와 상대전적에서 5승6패로 뒤져있다. 한화전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열세인 팀이 바로 두산이다. 나머지 7개팀들은 한화 상대로 최소 +1승 이상 확보했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최소한의 승수를 벌어놓았지만 두산만 오히려 열세에 있으니 순위 싸움에서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두산과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도 한화전에 모두 +2승 이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롯데가 5승3패, LG가 7승5패로 앞서있으며 KIA도 7승4패로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한화전 상대전적이 시즌 막판에는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위험성이 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한화 타자들이 우리와 상대할 때마다 찬스에서 적시타를 잘 친다. 우리는 위기에서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한화 타자들이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유독 승부처에서 강했고, 아쉬움 가득한 패배가 많이 있었다.
4~5월 3연전에서는 모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지만 7월 3연전에서는 1승2패로 뒤졌다. 이어 8월 3연전에서 2패를 먼저 당해 루징시리즈가 이미 확정됐다. 6패 중 4패가 리드하던 경기를 뒤집힌 역전패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지난 5월24일 잠실 경기에서 7-0으로 크게 앞서던 경기를 8-12로 역전패했다. 7점차는 올 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패. 7월13일 잠실 경기도 1-1 동점으로 맞선 9회 정재훈이 신인 이창열에게 데뷔 첫 안타를 결승 3루타로 맞고 졌다. 1일 대전 경기에서도 정재훈이 중고신인 강경학에게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맞아 역전패했다. 공교롭게도 3경기 모두 정재훈이 패전투수였는데 두산의 필승조인 그는 한화전 6경기 평균자책점이 15.43에 달한다. 피안타율도 무려 4할8푼이다.
설상가상으로 3일 대전 경기에서는 니퍼트를 내고도 패해 충격은 두 배로 다가왔다. 당장 4일 한화전이 또 걱정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하는 김강률의 어깨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만약 이날마저 패하면 두산의 '한화 공포증'은 극에 달하게 될 것이다. 4위 싸움에 있어 가장 큰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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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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