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 이상민, “우리 때는 흙바닥에서 농구했는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04 14: 34

“요즘 애들 좋아졌어. 우리 때는 체육관도 없어서 흙바닥에서 농구를 했었는데 말이야.”
이상민(42) 삼성 감독이 ‘컴퓨터 가드’로 불렸던 과거 무용담을 털어놨다. 삼성스포츠와 DAUM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캠페인 ‘드림캠프’가 4일 오후 용인 STC에서 개최됐다. 삼성의 남녀 프로농구팀이 초등학교 선수들을 지도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자리서 다음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상민 감독과 만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선수들은 삼성 STC 최첨단 시설에서 프로팀 지도자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를 바라보는 이상민 감독은 격세지감을 느꼈다. 어렸을 때 어떻게 농구를 했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우리 때는 이런 것(지도 프로그램)이 없었다. 흙바닥에서 했다. 어렸을 때 실업팀 형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농구장에서만 잠깐 봤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큰 목표가 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유년시절 이상민 감독은 ‘전자슈터’ 김현준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 감독은 “어릴 때 삼성을 좋아했다. 김현준 선배를 좋아했다. 고3때 형들과 처음 같이 게임 뛰었을 때 정말 신기했다. 이충희 선배와 매치업됐는데 의외로 막을 만했다.(하하) 지금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프로선수와 뛰어보는 것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부러워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농구의 인프라는 보잘 것 없었다. 이상민 감독의 모교 홍대부고는 당시만 해도 체육관이 없었다. 선수들은 흙바닥에서 공을 튀겼다. 연습 프로그램도 체계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농구를 배우고자 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체력만큼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이 감독은 “나 고등학교 때는 체육관도 없었다. 연세대 시절에도 산악구보를 20km씩 뛰고 그랬다. 문경은 선배도 슛 한 번 쏘기 위해서 그렇게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녔다. 요즘 선수들은 조금만 뛰어도 헉헉 거린다. 선수들이 체격도 좋아지고, 더 좋은 시설에서 뛰는데 왜 우리처럼 못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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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박준형 기자 souls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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