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에 대처하는 '해적'의 자세..웃겨야 산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8.04 16: 12

영화 '명량'의 거센 파도 앞에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명량'과는 다른 포인트로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6일 개봉을 앞둔 '해적'이 러닝타임 내내 진지한 '명량'과는 다르게 올 여름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명량' 흥행 돌풍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인 것.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시종일관 진지한 '명량'과는 지향점이 확연하게 다르다.

'명량'이 전반부에는 이순신의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후반부에는 왜군을 무찌르는 이순신의 위용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진지하게 만든다면 '해적'은 무더위를 피해 극장 나들이에 나선 온 가족의 웃음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해적'은 130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보는 이들을 웃기며 오락영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낸다. 해적인데 배멀미를 하는 철봉(유해진 분)의 모습은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허당인 산적 두목 장사정(김남길 분), 시크한 듯 시크하지 않은 해적 두목 여월(손예진 분) 등 캐릭터들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넘나들며 웃음을 유발한다.
'방과 후 옥상', '댄싱퀸'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 감각을 선보였던 이석훈 감독의 연출도 웃음 포인트.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연출은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진지하고 무거운 '명량'이 줄 수 없는 오락적인 면, 다채로운 매력을 '해적'이 충족시키며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들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해적'의 연출을 맡은 이석훈 감독은 "우리 영화에는 액션도 있고 진지한 액션도 있고 코믹한 액션도 있고 드라마적으로도 코믹한 상황도 많이 있다. 게다가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진지한 면도 있고 육지의 산적과 바다의 해적들이 좌충우돌 하는데서 오는 모험이라면 모험 등 복합적인 재미가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적'의 홍보사 측 관계자 역시 "우리 영화는 온 가족이 여름에 시원한 극장에서 머리를 안 쓰고 웃고 즐기고 나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온 가족이 피서처럼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면서 "'명량'은 역사를 다루고 있다 보니 교육적인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도 아니고 정말 즐겁게 즐기자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피서를 즐기듯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해적'은 오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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