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을 되찾은 것은 물론 수비의 안정화까지 갖춘 전북 현대에 1위 자리는 운명이었고, 관중 몰이는 플러스 알파(+@)였다.
"1위로 올라가지 않는 것이 낫다. 숨어서 가는게 좋다"며 선두 도약을 욕심내지 않던 최강희 전북 감독이지만, 최근 전북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에 합당한 자리는 1위밖에 없었다. 지난 3일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꺾은 전북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기록하며 포항 스틸러스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 4월 26일 이후 99일 만의 1위 탈환이다.
전북의 최근 상승세의 비결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안정된 수비다. 전북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6경기서 15득점 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축구에서 득점을 많이 하고, 실점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북의 성적이 좋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1위로 올라서는 것은 운명과 같은 일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전북의 과거에도 있었다. 바로 K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1년이다. 전북은 2011년 리그 득점 1위와 리그 최소 실점 3위를 기록하며 2위와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바 있다. 안정된 공·수 밸런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대로 펼쳐져 울산 현대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다. 좋은 경기력을 홈에서 보여주니 관중들의 반응도 뜨거운 것이다. 전북은 시즌 초부터 홈에서는 화끈하게 승리를 해야 한다는 최강희 감독의 주문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 안정을 되찾으면서 관중의 증대로 재미를 보고 있다.
전북은 지난달 20일 상주 상무전에서 1만 5216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6골을 터트리며, 관중들이 경기 내내 환호성을 내지르게 만들었다. 당시의 짜릿함을 기억한 관중들은 3일 전남전서 태풍의 여파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다시 방문, 1만 3923명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두 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이번 시즌 전북의 홈경기 평균 관중 1만 767명을 크게 넘는 수준이다.
현재 전북은 성적과 관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노력은 필수다. 전북이 1위로 올라선 만큼 다른 11개 구단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견제가 심해진다면 지금의 경기력보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강희 감독도 1위 자리를 꺼려한 것이다. 전북으로서는 상대 팀들의 견제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더욱 노력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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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