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진에 거친 항의와 더불어 불경스러운 욕설까지 해 논란을 일으킨 찰리 쉬렉(29)이 공식석상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다만 당시 경기의 심판진을 만나지는 못했다.
찰리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회 퇴장 명령을 받았다.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이 있었던 찰리는 1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던진 초구가 볼 판정이 나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팔을 크게 벌리며 거칠게 항의를 시작했다. 강도는 점점 세졌고 마운드를 비우고 홈으로 향한 찰리에게 내려진 결정은 결국 퇴장이었다.
퇴장 명령이 내려진 뒤 찰리는 이성을 잃고 김준희 주심을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찰리에게 벌칙내규 제 7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 원과 함께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을 부과했다.

상벌위 전 KBO에 진심이 담긴 사과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찰리는 이에 대해 “리그 자체, 심판진, 그리고 팬들에게 보여드리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NC에 입단한 날부터 모든 이들이 나에게 잘해줬는데 안이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그간의 은혜를 저버린 것 같아서 심적으로 괴롭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찰리는 이날 3일 경기의 심판진을 만나지 못했다. 찰리는 배석현 단장과 함께 먼저 기자회견을 했다. 그 사이 양승관 NC 수석코치는 대기 중이었던 심판실을 찾아 심판들에게 1차적으로 사과를 구했다. 그런데 그맘때쯤 문학구장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고 이에 심판진도 자연스레 경기장을 떠나며 찰리가 심판진을 만날 타이밍을 놓쳤다.
이에 대해 배 단장은 “찰리가 계속 비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평상시 심판들과 문제가 있었던 선수는 아니다. 심판위원장님과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라며 직접 찾아가 사과를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NC는 5일 사직 롯데전을 준비하기 위해 인천을 떠났고 언제쯤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NC 관계자는 "사과는 만나서 하는 것이 1차적이지만 늦어지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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