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친정 MBC行..이번엔 순탄할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8.04 20: 45

이경규를 MBC에서 고정으로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을 걸까.
명MC 이경규가 올 추석 MBC를 통해 두 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나는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가족 예능 형태로 이경규는 김구라 이휘재 장동민 SES 출신 슈 등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부탁해요'라는 타이틀의 공익 예능이다. 과거 영광을 누렸던 '일밤-이경규가 간다'와 비슷한 포맷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규는 이로써 지난해 2월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된 '내 영혼의 밥상'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또 다시 친정 MBC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고정 프로그램을 그만 둔 걸로 치면 2009년 '명량 히어로' 폐지를 기점으로 5년 만이다.

사실 이경규에게 있어 MBC는 친정을 넘어 고향이다. 데뷔 자체를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했다. 이후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몰래카메라'와 '이경규가 간다' 등의 코너로 장수하며 맹활약했고 지금의 인지도와 명성을 쌓았다. MBC에서 챙긴 연예대상만 트로피만 통산 6개다.
그러나 약 5년 전 '명량히어로'의 폐지와 함께 이경규는 잠시 주춤했고 결국 KBS로 건너가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당시 회의적이던 여론을 되돌리고 부활하기에 이르렀다. 그 기세를 몰아 KBS는 물론 SBS '힐링캠프'와 JTBC, 케이블 채널까지 두루 섭렵하며 친정인 MBC를 제외한 여러 방송사를 종횡무진 했다. 이경규의 오랜 팬들이나 그의 전성기를 함께한 MBC 예능의 고정 팬들은 그가 유독 MBC에 출연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MBC 재입성을 노리며 출연한 설 특집 파일럿이 일회성으로 끝나고 이경규와 MBC의 교류는 잠잠해진 듯 보였다. 그러던 중 이번 추석을 맞아 두 편의 파일럿을 선보인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엔 그가 MBC 입성에 성공하고 다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MBC 예능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경규 씨와는 꾸준히 교류하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출연을 논의해왔다"며 "단지 이미 타 방송사들에 출연하며 고정 프로그램이 많은 탓에 시기적으로 섭외하고 출연하기가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 워낙 탁월한 능력의 방송인이기 때문에 방송사나 제작진 입장에선 언제든 좋은 프로그램으로 협업하고 싶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경규 역시 MBC에서의 고정 프로그램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이번 파일럿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정규 편성을 통해 다시 MBC에서 매주 그를 볼 가능성이 엿보인다. 과연 이경규의 친정行은 순탄할 수 있을지,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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