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흥행 돌풍, '의리 열풍'이 빚어낸 현상일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8.04 18: 03

영화 '명량'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드롬'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돌풍을 일으키는 '명량'의 흥행에는 앞서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의리 열풍'의 코드가 어느정도 녹아들어 있다.
단 12척의 배로 수백 척에 달하는 왜군을 무찌른 명량해전을 다룬 '명량'이 극 중 이순신 장군이 몸소 보여주는 의리,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늘상 존경하는 인물 1위로 꼽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의리 등 다양한 '의리 요소'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명량'을 관람한 관객들은 하나같이 이순신 장군이 몸소 보여주는 올곧은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이미 그가 그렇게 행동했음을 알고 있음에도, 영상으로 되살아난 이순신이 주는 '의리'의 전율이 관객들을 매료시킨 것.

앞서 김보성이 울부짖은 '의리'가 열풍을 일으켰듯, 영웅과 멘토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하로서의 의리, 백성으로서의 의리, 장군으로서의 의리 등 몸소 올바른 행동을 하는 이순신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쾌감과 대리만족을 안긴다.
게다가 앞서 대한민국에 불어닥쳤던 의리 열풍이 다소 코믹하게 그려졌던 부분이 있다면 '명량'의 의리는 단어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본연의 의미를 강조하며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선사한다.
이에 '명량' 측 관계자는 "의리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의리를 '명량'이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라며 "앞서 의리 열풍이 재미 요소로 이슈가 됐다면 '명량'의 의리는 상반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이전에는 진부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하지만 옳은 행동인 의리가 사라진 시대니까 그것을 관객분들이 더 크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미의 '의리'도 '명량' 흥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명량'은 필수관람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선 "이순신 이야기니까 무조건 본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라. 필람무비" 등의 반응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명량'은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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