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불펜의 힘으로 넥센 히어로즈 타선의 힘을 눌렀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2회말 4점을 얻은 타선, 선발 신정락 이후 나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은 불펜의 활약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위닝 시리즈를 해내고 42승 1무 49패가 된 5위 LG는 4위 롯데와의 격차를 3경기로 줄였다.
이날 경기가 LG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선발 신정락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신정락은 첫 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해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내 불안을 노출했다. 결국 3⅔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봉쇄하지 못해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신정락이 물러나던 시점에 LG는 4-3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여유 있는 흐름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의 향방은 불펜 싸움에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LG가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불펜 대결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가동된 LG 불펜은 즉각적으로 불을 껐다. 신정락이 4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물러났고, 신정락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윤지웅이었다. 윤지웅은 초구에 서건창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무사히 이닝을 끝냈다.
그 다음은 이날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유원상이었다. 유원상은 혼자 3이닝이나 책임졌다. 그러면서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매 이닝을 짧게 끝내 3이닝을 던지면서도 투구 수는 28개밖에 되지 않았다. 선발 못지않은 역할을 한 유원상이었다.
유원상이 활약해준 덕분에 LG는 선발이 4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음에도 2이닝만 버티면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6-3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한 정찬헌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유한준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6-4로 쫓겼지만, 8회초 2사에 불펜 문을 열고 나온 봉중근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채워 LG는 큰 이변 없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8회초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이닝을 끝낸 봉중근은 9회초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LG 마운드에서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평가 받은 유원상은 4승(3패)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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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