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라는 익숙한 배경 위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세련된 장치가 다수 등장하면서 흥미를 높였다. 다만, 판타지 사극의 완성도를 좌우할 CG가 관건이다.
4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 1회에서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귀신 이야기를 알리는 스펙터클한 장면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판타지 사극에 대한 흥미를 유발했다. 또 해종(최원영 분)과 사담(김성오 분)의 악연이 시작되면서 극의 큰 줄기가 설명됐다.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 때문에 궐 주변에 쳐놓은 결계가 깨진 혼란을 틈타 궐에 침입한 의문의 존재는 병사들의 몸 안에 들어가 어린 이린을 공격했다. 특히 이린을 공격하던 무리들 때문에 이목이 쏠리자 또 다른 존재 용신족의 사담은 궐의 문서를 빼냈다. 귀신을 잡는 존재인 조상헌(윤태영 분)은 부적을 이용해 귀신들을 모두 제거했지만, 어린 이린은 큰 내상을 입었다. 또 이린은 애완곤충을 찾느라 물에 빠지기까지 하면서 몸이 더 상해 해종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에 해종은 야경장을 불러 귀신의 정체를 알아내려 했다. 야경장에 따르면 그들의 존재는 이무기를 숭배하는 용신족. 해종은 어린 아들을 위해 백두산 원정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해종은 아들을 구할 천년화를 찾기 위한 백두산 원정에서 사담과 마주쳤다. 사담은 마고족 무녀인 연하를 납치해 그를 제물로 쓰려 했던 상황. 해종이 연하를 구하고 사담과 운명적인 대결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특히 '야경꾼일지'는 조선시대라는 배경에 귀신 이야기를 접목시키면서 고증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무한한 상상력을 펼쳤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 '야경꾼일지'는 조선시대라는 배경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 소품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첫 장면부터 쉴새 없이 등장했던 유성, 부적과 표창 등 화면에서 빠르게 지나갔던 장면들은 물론, 대형 해골 귀신, 커다란 이무기 등의 판타지 장치가 중요하게 부각돼 앞으로 '야경꾼일지'가 얼마나 완성도 높은 CG를 선보여 유치하지 않은 귀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한편,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야경꾼의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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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