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불륜이다. 하지만 자꾸 그를 응원하게 된다.
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 7회에서는 석훈(권상우)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세영(최지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석훈과 세영은 M호텔 인수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거래를 거부하는 두회장을 설득하고자 두 사람은 그가 좋아하는 곰탕집의 주인 할머니 찾아 나섰다. 두 사람은 강원도에서 곰탕집 할머니를 찾아냈지만, 곰탕이 완성되는 데는 하루가 걸렸다. 결국 두 사람을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세영은 석훈에 대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석훈은 시종일관 다정했다. 발목에 생긴 상처를 무릎을 꿇고 치료해주고, 화상을 입은 그의 손가락을 직접 찬물로 닦아줬다. 때문에 세영은 그의 태도 하나하나에 설렜다. 때문에 세영은 자신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석훈의 태도에 아랑곳 않고 그의 차에 올라 탈 수 있었고, 계곡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세영은 끝내 석훈에게 고백했다. 그는 "당신을 좋아한다. 좋아해서 화가 난다. 해놓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당신 때문에 하나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내가 엉망진창으로 만든 걸 알고 있다. 두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석훈은 한때 세영에게 흔들렸던 마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그의 마음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세영은 씩씩했다. 석훈에게 눈물 어린 고백을 했지만 외면 받은 그였다. 그럼에도 이내 곰탕집 할머니에게 “모기에 물렸다”며 속내를 감췄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석훈에게 “차였다고 툴툴거리기엔 내 나이가 많다”고 담담한 태도를 취했다. 도도하고 차가웠던 세영. 런 그는 석훈을 만나면서 몽상이 잦아졌고, 혼자 웃기도 했다. 긴 외로움 끝에 찾아온 사랑이었지만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있었다. 스스로 승산 없는 싸움을 포기한 세영이었기에 보는 이의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시청자가 복잡하고 미묘한 위치에 놓인 세영이란 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최지우 때문이다. 그는 초반에는 한 남자를 유혹하는 팜파탈의 모습을 그려냈지만 극의 흐름과 함께 사랑에 처음 빠진 여자로 분했다. 처음에는 최지우의 '유혹'이었지만 점점 권상우의 '유혹'이 된 것. 전개와 함께 인물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최지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혹'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멜로 드라마다. 최지우 권상우 박하선 이정진 등이 출연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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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