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이 7월에도 구단 월간 MVP를 차지했다.
넥센은 5일 목동 SK전을 앞두고 7월 우수투수로 밴 헤켄을 선정해 시상한다. 개인 최다 연승 신기록인 12연승을 질주 중인 밴 헤켄은 7월에만 26⅔이닝 29탈삼진 8자책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으로 4경기 4승을 거뒀다. 밴 헤켄의 성적은 구단을 떠나 KBO 전체 월간 MVP로도 뽑힐 만큼 뛰어났다.
밴 헤켄은 올 시즌 15승4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다승 1위, 승률(.789) 2위, 탈삼진(119개) 2위를 달리고 있다. 가히 올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손꼽힐 만한 성적이다. 예전에 비해 안정된 포크볼 구사력과 빨라진 직구 구속이 밴 헤켄을 '언터처블'로 만들었다.

4일 기준 팀의 53승 중 15승을 책임진 밴 헤켄이기에 넥센으로서도 최고의 선수로 뽑을 수밖에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최고 공헌 선수로 밴 헤켄을 꼽으며 "밴 헤켄이 나오는 경기는 계산이 선다. 밴 헤켄은 나에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여유를 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팀 전체적으로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팀의 월간 우수투수 부문을 밴 헤켄이 홀로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 7월 우수타자로 강정호(.418)보다 월간 타율이 낮은 서건창(.316)이 뽑힌 것처럼 전체 공헌도를 봐서 한번쯤 다른 이에게 줄 법도 하지만 그 만큼 팀에 기여하는 투수를 찾기 힘든 것이 넥센 마운드의 냉혹한 현실이다. 올 시즌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5.53이나 밴 헤켄을 뺀 팀 평균자책점은 6.09까지 올라간다.
브랜든 나이트가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의 성적으로 리그를 평정했던 2012년에는 매월 나이트가 우수투수로 뽑혔으나 5월은 밴 헤켄이 선정됐다. 올해는 나이트가 퇴출되고 소사가 중간 투입돼 아직 MVP급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 이보근, 8월 손승락이 한 번씩 우수투수가 됐지만 올해는 좀처럼 토종 투수의 이름을 보여주지 않는다.
구단 월간 MVP로 보면 넥센은 2012년 만큼 올해도 강력한 1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팀도 부러워할 만한 에이스다. 그러나 계산이 서는 1선발만 구축해놓았다는 약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오재영, 문성현을 비롯해 강윤구, 김대우, 금민철, 김영민 등 성장해줘야 할 토종 선수들이 빨리 자리잡는 것이 넥센 마운드 발전을 위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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