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욕설 파문, NC에 남긴 상처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8.05 07: 32

‘정의-명예-존중.’
찰리 쉬렉(29, NC)의 욕설 파문이 일단락됐다. 경기 도중 심판을 향해 한국어와 모국어로 욕설을 퍼부은 찰리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제재금 200만원과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린 것. 찰리의 일탈이 신생 구단 NC에 적지 않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NC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해 7위의 성적을 거뒀다. 1군 2년차 시즌을 맞고 있는 4일 현재 3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 ‘거침없이 가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실제 성적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재학을 배출했고 올 시즌에는 국가대표 엔트리에 나성범과 이재학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이 전부는 아니었다. 팀 문화가 NC를 빠른 시간 안에 리그에 연착륙하도록 도왔다. 정의-명예-존중이다. 배석현 NC 단장은 지난해 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하는 게 프로일 수도 있지만 결국 이긴 후에는 스스로의 감정은 메마를 수 있다”며 “그렇게 이기는 것은 잠시의 기쁨이다. 편법을 쓰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해보자는 그런 측면에서 생각한 것이다”라며 세 가지 키워드에 말한 바 있다.
선배 김태군이 후배 이재학에게 진심을 다해 인사를 한 것도 이러한 팀 문화의 발로였다. 포수 김태군은 지난해 7월 31일 이재학이 완봉승을 거둔 직후 후배 이재학에게 마스크를 벗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김태군은 하루 뒤 “구단 첫 완봉승이라 고맙다는 의미에서 인사를 했다”며 “재학이가 완봉승을 거두고 나서 평소에 봐왔던 ‘존중’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김태군의 작은 행동은 팀 정신의 실천이었다.
하지만 찰리는 이를 망각했다. 순간적인 일탈로 팀 문화에 적지 않는 상처를 입혔다. 찰리의 욕설 파문은 결과적으로 NC에 비수를 꽂았다.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진심어린 반성뿐이다. “그간의 은혜를 저버린 것 같아서 심적으로 괴롭다”라고 말한 찰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야구팬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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