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고비 넘은 채은성, “아직 많이 부족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8.05 10: 33

LG 내야수 채은성(24)이 다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채은성은 지난 4일 잠실 넥센전서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후반기 10경기서 타율 3할5푼7리로 상승세를 탔다. 5월 27일 1군 데뷔한 후 18경기서 타율 4할, 모두를 놀라게 했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당시 승승장구했던 채은성은 머지않아 현미경 분석에 당했다. 6월 22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17경기서 타율 2할1푼4리로 주춤했다. 상대 팀은 채은성이 타석에 설 때마다 몸쪽 위주의 볼배합을 펼쳤고, 유인구의 비중도 점점 높여갔다. 1군 무대 1차 고비를 맞이한 순간이었다.

채은성은 “1군 투수들이 얼마나 집요한지 제대로 느꼈다. 작은 빈틈이라도 얼마든지 비집고 들어가서 괴롭힌다. 특급 투수들은 괜히 특급이 아니더라”며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투수는 밴헤켄이었다. 제구력도 좋은데 킥모션부터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니퍼트도 그랬다. 둘은 투구 동작만으로도 타자에게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아는 강속구 투수들이다”고 혀를 찼다. 
페이스가 급격히 꺾였지만, 양상문 감독은 채은성을 2군으로 보내지 않았다. 양 감독은 “경기에 나가지 못해도 1군 덕아웃에서 경기를 치켜보는 것도 공부가 될 수 있다. 김무관 코치와 따로 준비하는 부분도 있다. 원래 시행착오 없이는 1군 선수가 될 수 없다”며 채은성을 1군에 남겨뒀다. 실제로 채은성은 김무관 코치의 지도에 따라 타격시 시선을 아래로 고정하는 훈련에 임했다. 양 감독은 “은성이가 임팩트 순간 상체가 들리는 버릇이 있다. 이를 고치기 위해 김무관 코치가 팔을 걷어 올렸다”고 귀띔했다.
약 한 달 동안의 특별지도를 통해 상체가 고정됐고, 안타행진이 재개됐다. 채은성은 “김무관 코치님께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신다. 이전보다 좋아졌는지 리드하고 있거나 주자가 없는 상황에선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 않으신다. ‘너는 장거리 타자니까 한 번 크게 쳐 봐라’고 격려해주실 때도 있다”고 김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4일 잠실 넥센전까지 채은성은 1군에서 157타석을 소화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1군 무대가 이제는 일상이 됐다. 하지만 채은성은 여전히 많은 것들을 새로 배우는 중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채은성은 “사실 2군에 있을 때는 1군이 편할 줄 알았다. 연습량도 2군이 1군보다 많고, 경기도 2군이 훨씬 더울 때 하기 때문에 1군에선 경기만 잘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막상 와보니 1군이 훨씬 힘들다”며 “1군 경기는 정말 한 타석 한 타석 공 하나 하나에 대한 긴장감이 다르다. 정신적으로 지친다는 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았다. 어느 순간 몸 전체가 확 가라앉게 되더라. 힘들지만,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지는 생각을 갖고 1군에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채은성은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1군에 있으면서 내가 어느 부분을 보강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 시즌 끝나고 마무리캠프서 해야할 것들에 대한 테두리가 나왔다. 올해 1군 경험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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