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압도적인 매출로 북미 흥행 1위를 차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제임스 건 감독)이 한국 개봉에서는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영화 대작 '명량'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 여파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때문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 많은 유명 슈퍼히어로를 탄생시킨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마블에서 출간한 슈퍼히오로 만화들의 주인공은 영화에서도 엄청난 괴력을 발휘해 전세계 극장가를 휩쓸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올 여름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가운데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위인이자 실존했던 수퍼 히어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다룬 '명량'에 밀려서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명량'은 월요일인 지난 4일 하루에도 98만4869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574만4086명으로 개봉일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명량'은 개봉일 최다관객에 이어 1일 최다관객, 최단시간 100만과 200만, 300만 돌파에 이어 이날 500만 관객도 역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달성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수백 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어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2'가 11만9036명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23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달 31일 막을 올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1만9036명으로 겨우 3위에 턱걸이 했다. 누적 관객수는 68만4815명.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개봉 첫 주말 내내 또 다른 한국영화 대작 '군도'에도 밀려 4위로 처져있다가 이날 한 계단 올라간 게 위안거리일 정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리더답게 중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칭 전설의 무법자 스타로드(크래스 프랫)부터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로 알려진 암살자 가모라(조 샐다나), 문신이 인상적인 거구의 파이터 드랙스(데이브 파티스타), 그리고 불멸의 근육 화초 그루트(빈 디젤)와 까칠한 전략가 로켓(브래들리 쿠퍼) 등 새로운 슈퍼히어로들을 출력시킨 마블의 야심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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