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판 대방출이 시작되는 것일까. 리빌딩을 위해 주축 선수들을 웨이버 공시한 필라델피아가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흥미를 모으고 있다. 에이스 몫을 하고 있는 콜 해멀스의 웨이버 공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49승63패(.438)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는 필라델피아는 사실상 올 시즌을 접고 리빌딩을 꾀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했던 시절 스타들에게 많은 몸값을 지불했던 필라델피아지만 이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며 오히려 최근에는 연봉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이에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심산이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1일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필라델피아는 5일 본격적인 팀 재건의 첫 걸음을 뗐다. 선발투수 A.J 버넷을 비롯, 카일 켄드릭,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좌완 불펜요원인 안토니오 바스타도, 그리고 거포 내야수 라이언 하워드를 웨이버 공시했다.

웨이버 공시를 철회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트레이드 카드로 내놨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섯 명의 선수가 모두 제각각의 매력이 있어 이들을 원하는 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는 이 선수들을 트레이드해 연봉 구조에 여유를 찾는 한편 유망주들을 적극 영입해 미래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콜 해멀스, 말론 버드,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조나단 파벨본, 카를로스 루이스도 웨이버 공시의 가능성이 있다. 이들에 대한 결정은 7일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후속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적지 않은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고 일부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에도 요긴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아직 웨이버 공시가 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어틀리와 롤린스의 경우 팀의 상징적인 선수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다만 필라델피아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일부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오클랜드와 디트로이트의 막강 선발진에 대항해야 하는 팀들은 해멀스의 웨이버 공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해멀스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2.42로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파벨본은 올 시즌 26세이브를 거둔 정상급 마무리라 역시 시장에 나올 경우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 버드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 필라델피아의 선수다. 다만 이들은 모두 연봉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걸린다. 해멀스는 2018년까지 연간 225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이 남아있다. 2019년은 옵션도 있다. 파벨본은 올해와 내년 연봉이 각각 1300만 달러, 버드는 8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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