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은 그저 웃기기만 한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다. 예능프로그램만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면서 동시에 유익함까지 주는 ‘희한한’ 방송이다. 대부분 예능이 웃음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비정상회담’은 재미와 유익함을 함께 선사하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은 3명의 한국인 MC 유세윤, 전현무, 성시경과 샘 오취리, 기욤 패트리 등 11개국 외국인 패널들이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 문제를 토론해보는 프로그램. 각기 다른 연령, 국적, 직업, 가치관을 가진 11명의 외국인 패널들이 서로 의견 대립을 하며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
‘청년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문제’, ‘결혼 전 동거 문제’,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갈등’, ‘여자들이 모르는 세계 남자들의 실체’ 등 청춘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서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다루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지난 4일 방송에서는 ‘세계의 성교육 실태’와 ‘한국의 교육열’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도 외국인 패널들과 MC들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기본적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것과 동시에 유익함도 줬다.
세계 각국의 성교육은 천차만별이었다. 한국과 전혀 다른 성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국가에 대해 놀라기도 하면서 체계적이 성교육 환경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우리나라는 성(性)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갖고 있지만 성교육을 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미국, 벨기에, 호주, 독일, 한국과 가까운 나라 일본마저도 체계적으로 성교육을 하고 있었다.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는 예상대로 성교육의 정규화를 반대했다. 에네스 카야는 “때가 되면 어차피 다 알게 된다”며 “배워도 야동을 보면 똑같다”고 고등학교 때 성교육을 받아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에네스를 보던 벨기에의 줄리안 퀸타르트는 “오랜 시간 성교육을 받지 않지만 학교나 학교 근처에 콘돔 자판기가 있다”고 성교육의 목표가 예방에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반대하는 에네스와 불꽃 튀는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호주의 다니엘 스눅스는 “호주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성교육을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씩 3개월 교육을 받은 후 시험을 본다”며 “콘돔 등으로 시험을 보는데 진지한 상황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독일의 다니엘은 “독일에서는 책임감을 심어주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본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13살 때쯤부터 성교육을 받는다”며 “선생님이 콘돔의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콘돔을 풍선처럼 묶고 한쪽을 잡아당기라고 했다. 잡고 3~5미터 정도 갔는데 그걸 보고 안전하다는 걸 느꼈다”고 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임을 교육한다고 전했다.
‘비정상회담’은 그저 단순히 웃음을 주기 위한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국가 간의 의견대립을 통해 색다른 시각을 접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결국 ‘비정상회담’은 이를 통해 깊은 재미를 이끌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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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