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천만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05 09: 44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이 벌써부터 천만영화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가 기존 천만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주목된다.
우선 '명량'은 처음으로 일일 관객 100만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넘어 '신개념'을 심어주며 기존 천만영화들과는 또 다른 파괴력을 보여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98만 4869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574만 4086명으로 개봉일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주말 하루에는 무려 122만 관객을 동원했다.

더불어 개봉일 68만여명이라는 최다관객에 이어 1일 최다관객, 최단시간 100만과 200만, 300만 돌파에 이어 500만 관객도 역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달성했다. 개봉 6일(만에 500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천만 영화 '도둑들'(8일), '괴물'(8일)을 비롯해 '은밀하게 위대하게'(8일), '트랜스포머3'(8일) 등 역대 흥행작들보다 사나흘 앞선 기록이다.
이 기세로라면 역대 최단기인 21일만에 천만 돌파 기록을 가진 '괴물'의 기록도 가뿐히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또 38일만에 천만을 달성하고 1330만대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1위 자리에 올라있는 '아바타'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 지도 관심사다.
'명량'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게 되면, 역대 한국 개봉영화 중 12번째, 한국 영화로는 10번째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된다.
개봉 32일만에 천만 돌파에 성공한 '7번방의 선물'이나 33일만에 천만 돌파한 '변호인' 38일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광해:왕이 된 남자' 같은, 비교적 장시간에 걸쳐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명량' 같은 연일 스코어 경신을 이룩하는 파괴력은 한국 관객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그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회자됐던 2000만 영화가 실제로 탄생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
이는 영화 자체의 힘도 크지만, 극장 관람객의 증가도 한 몫한다. 몇 해 전 연간 관객 2억 명 시대를 열었고 지난 7월 7일 이미 1억명 관객을 돌파했다. 그렇지만 상반기 300만명 이상 관객을 모은 한국 영화가 '수상한 그녀'(865만명), '역린'(384만명), '끝까지 간다'(312만명) 등 단 3편에 불과하며 외화에 비해 한국영화가 주춤했던 모습을 상기했을 때, '명량'은 반전 드라마라도 의미있다. 
배급사 CJ측에서도 영화 속 이순신(최민식)의 대사인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를 패러디한 "신에게는 500만 관객이 더 있습니다"라는 포스터를 극장에 부착, 천만을 자체 응원하고 관람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수백 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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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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