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폭투, 그레인키 2G 연속 승수 추가 실패, LAA전 7이닝 5실점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8.05 13: 27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우완 잭 그레인키가 두 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레인키는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팀이 0-5로 뒤진 8회 카롤로스 프리아스로 교체됐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3자책점).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시즌 자책점은 2.71이 됐고 올 시즌 6번째 무사사구 경기였다.
그레인키는 자신의 선발 등판에서 늘 그랬듯 1회 선두타자부터 적극적으로 빠른 볼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전날까지 아메리칸 리그 팀 타율 2위(.264), 팀 득점 2위(533점)를 달리고 있던 에인절스 타선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거기다 포수의 아쉬운 블로킹, 야수의 실책까지 더 해졌다.

선두 타자 콜 칼훈이 친 좌익수 쪽으로 날아간 짧은 플라이 볼을 다저스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전력질주, 넘어지면서 직접 포구를 시도했지만 아슬아슬하게 글러브 바로 앞에서 바운드 됐다.
이어 마이크 트라웃이 친 타구도 또 좌익수 쪽으로 짧게 떴다. 크로포드는 똑같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무리였다. 크로포드를 통과한 타구는 외야 펜스까지 굴러갔고 에인절스는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좌익수 글러브에 닿지 않았으므로 2루타)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알버트 푸홀스는 우중간을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여기까지 그레인키가 3명의 타자를 상대로 던진 투구 6개가 모두 직구였다.
다음 타자 조시 해밀턴을 1루 땅볼로 처리한 그레인키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에릭 아이바를 상대로 다시 한 번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다저스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 3루 주자 푸홀스를 아웃시켰다.
2사 1루가 되면서 상황은 진정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레인키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 호위 켄드릭을 상대하면서 던진 원바운드 볼이 폭투가 되면서 1루 주자 아이바는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그나마 켄트릭이 친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가면서 2실점으로 첫 회를 끝내는가 싶었지만 다저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아이바가 홈에 들어와 3-0이 됐다.
그레인키는 다음 타자 데이빗 프리스를 상대하는 동안 또 한 번 폭투를 범했다. 무릎 통증으로 2경기 결장 후 처음 홈 플레이트 뒤편을 지킨 포수 A.J. 엘리스는 그레인키가 원바운드 볼을 던질 때 마다 효과적으로 블락하지 못했다. 다시 2사 2루가 됐고 프리스의 우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어이없이 초반에 결판나 버린 승부였다.
그레인키는 이후 5회를 마칠 때까지 아웃카운트 13개를 연이어 잡아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은 변화가 없었다. 다저스 타선이 에인절스 선발 개럿 리처즈에게 철저히 봉쇄 당했기 때문이다.
그레인키 역시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해밀턴에게 추가점을 내줬다. 볼카운트 2-3에서 던진 6구째 체인지업(88마일)이 스트라이크 존 한 복판으로 들어오는 것을 푸홀스가 놓치지 않았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즌 8호째 홈런이 됐다.
그레인키는 바로 앞선 7월 3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8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9회 동점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110개를 던진 뒤라서 너무 아쉬움이 컸다. 
그레인키는 7이닝 동안 모두 91개의 볼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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