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LAA 리처즈에 0-5 완봉패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8.05 13: 59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LA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 첫 판에서 완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다저스는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초반 실점과 상대 선발 개럿 리처즈의 구위를 극복하지 못하고 0-5로 완패했다. 시즌 네 번째 영패다.
이날 선발 카드가 좋았다.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12승 6패, 평균자책점 2.65)였고 에인절스는 개럿 리처즈(11승 4패, 평균자책점 2.74)였다. 경기장에 늦게 온 관중은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을 볼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승부는 사실상 1회 초에 갈려 있었다.

에인절스 타선은 강했고 다저스 수비에선 아쉬운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왔다.
다저스 선발 그레인키는 자신의 선발 등판에서 늘 그랬듯 1회 선두타자부터 적극적으로 빠른 볼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전날까지 아메리칸 리그 팀 타율 2위(.264), 팀 득점 2위(533점)를 달리고 있던 에인절스 타선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거기다 포수의 블로킹, 야수의 실책까지 더 해졌다.
선두 타자 콜 칼훈이 친 좌익수 쪽으로 날아간 짧은 플라이 볼을 다저스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전력질주, 넘어지면서 직접 포구를 시도했지만 아슬아슬하게 글러브 바로 앞에서 바운드 됐다.
이어 마이크 트라웃이 친 타구도 또 좌익수 쪽으로 짧게 떴다. 크로포드는 똑같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무리였다. 크로포드를 통과한 타구는 외야 펜스까지 굴러갔고 에인절스는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좌익수 글러브에 닿지 않았으므로 2루타)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알버트 푸홀스는 우중간을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여기까지 그레인키가 3명의 타자를 상대로 던진 투구 6개가 모두 직구였다.
다음 타자 조시 해밀턴을 1루 땅볼로 처리한 그레인키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에릭 아이바를 상대로 다시 한 번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다저스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 3루 주자 푸홀스를 아웃시켰다.
2사 1루가 되면서 상황은 진정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레인키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 하위 켄드릭을 상대하면서 던진 원바운드 볼이 폭투가 되면서 1루 주자 아이바는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그나마 켄드릭이 친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가면서 2실점으로 첫 회를 끝내는가 싶었지만 다저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아이바가 홈에 들어와 3-0이 됐다.
그레인키는 다음 타자 데이빗 프리스를 상대하는 동안 또 한 번 폭투를 범했다. 무릎 통증으로 2경기 결장 후 처음 홈 플레이트 뒤편을 지킨 포수 A.J. 엘리스는 그레인키가 원바운드 볼을 던질 때 마다 효과적으로 블락하지 못했다. 다시 2사 2루가 됐고 프리스의 우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어이없이 초반에 결판나 버린 승부였다. 
6회에는 조시 해밀턴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 때가지 아웃 카운트 13개를 연이어 잡고 있던 그레인키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8회)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2-3에서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88마일)을 놓치지 않았다.
4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에인절스 선발 리처즈는 ‘99마일 직구’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압도, 자신의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2회 잠시 제구가 흔들리면서 안타와 볼 넷 2개로 2사 만루까지 간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위기랄 상황도 없었다. 다저스의 자랑 야시엘 푸이그도 4타수 무안타로 무력했다.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삼진 9개를 솎아내면서 5피안타 볼넷 2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58으로 좋아졌다.
7월 12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즌 11승째를 거둔 뒤 4경기 만에 2연패를 끝내고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다저스 상대로는 데뷔 첫 승.
다저스 선발 그레인키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7패째(12승)를 당했다. 탈삼진은 5개를 기록했고 시즌 6번째 무사사구 경기였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71이 됐다.
이날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에인절스 행크 콩거(최현)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승차 1.5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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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즈(위)-최현 /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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