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코치, 선수로 돌아가고 싶었던 사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05 15: 04

현역시절 ‘미녀슈터’로 명성을 떨쳤던 박정은(37) 삼성생명 코치가 입담을 자랑했다. 
삼성스포츠와 DAUM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캠페인 ‘드림캠프’가 4일 오후 용인 STC에서 개최됐다. 삼성의 남녀 프로농구팀이 초등학교 선수들을 지도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서울 대방초, 삼광초, 삼선초, 성남 수정초, 수원 화서초등학교 농구부원들이 모여 삼성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직접 농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즐거운 코칭클리닉 시간이 끝난 뒤 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 신아영 SBS스포츠 아나운서의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는 삼성 썬더스 이규섭 코치, 주장 이정석, 이동준, 삼성생명 블루밍스 박정은 코치, 고아라, 박하나가 참석했다. 초등학생들의 재기발랄한 질문에 당황하는 선수들의 표정이 웃음을 유발했다.

박정은 코치는 ‘가끔 답답할 때 코트로 뛰어 들고 싶을 때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 코치는 “내가 현역시절에 3점슛을 좀 넣었지 않나. 그런데 지난 시즌 우리 팀 3점슛이 잘 안 들어갔다. 특히 고아라의 슛이 너무 안 들어가면 내가 코트에 들어가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깔깔 웃었다.
답답할 만했다. 박정은 코치는 은퇴를 앞둔 2013년 여자프로농구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3점슛 1000개 성공을 달성한 슛의 달인이었다. 박 코치가 유니폼을 벗은 뒤 국가대표팀에서도 변연하를 제외하면 절대적 믿음을 주는 슈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고아라의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8.4%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고아라는 민망했는지 “나 때문에 코치님이 야간마다 몇 백 개씩 공을 잡아주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신다. 가끔 폭력(?)을 쓰실 때가 있어서 괴롭다. 플레이도 세세하게 잘 잡아주신다”며 농담을 했다. 슛 실력은 뒤져도 입담은 못지않았다.
한 초등학생 선수는 박정은 코치에게 ‘결혼 후 선수생활이 힘들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해서 좌중을 웃겼다. 박 코치는 “제일 큰 조건은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 남편이 이해심이 있으면 결혼생활과 선수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 책임감을 갖다보면 경기력도 좋아진다”며 남편 탤런트 한상진 씨를 추켜세웠다.
부부싸움을 하면 누가 이기냐는 돌발 질문에는 “싸우면 내가 90% 이긴다. 나머지 10%는 내가 피곤할 때 진다. 안 싸우는 부부가 사이가 안 좋은 것이다. 부부사이에 간단한 몸싸움(?)은 가능하다”며 다시 한 번 폭소를 유발했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