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의 홍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희준이 다세대 주택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랑하는 여자 김옥빈이 혹시라도 감옥에 갈까봐 자신이 나서서 주먹다짐까지 했다.
이희준은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에서 만복(이문식 분)의 다세대 주택으로 살면서 만복의 콜라텍 지배인으로 취직한 후 정노인(정종준 분)을 비롯해 홍계팔(조희봉 분) 등의 일을 해결해주는 등 만능해결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유나(김옥빈 분)와 함께 사는 미선(서유정 분)의 일을 해결하러 나섰다. 미선이 호스트바에서 만난 민규(김민기 분)가 미선을 사정없이 때리고 돈까지 요구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도 미선 앞에서 당당하고 미선은 민규에게 집착했기 때문.

이를 보다 못한 유나가 소매치기 한 혐의로 여러 번 감옥을 다녀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직접 나서 민규에게 복수하려고 했다. 이에 유나는 봉반장(안내상 분)과 함께 민규에게 따져 물었지만 민규는 꿈쩍도 안했고 결국 봉반장이 창만을 설득했다. 유나를 말리거나 그냥 두거나 창만이 나서서 해결해 달라고 한 것.
창만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끝내 민규를 집을 찾아가 기다렸다가 민규에게 다가가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민규는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고 창만과 육탄전을 벌였다. 창만은 민규를 때려눕힌 후 눈물을 보였다. 주먹으로만 해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온 몸을 내던지 복수에 창만은 앓아누웠다.
법 없이도 살았던 그가 딱히 오지랖 넓은 성격도 아닌데 다세대 주택에 들어가고 나서는 온갖 일에 휘말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였지만 복수도 대신 해야 했다. 유나와 가족 같은 미선을 위해 민규를 혼냈지만 오히려 미선에게 저질소리까지 들었다. 욕까지 들으며 나서야 하는 창만이 안쓰럽기만 했다.
지난 4일 방송에서 착한 창만이는 자신이 때린 민규를 응급실까지 데려다줬고 아픈 몸을 이끌고 민규에게 갔다. 민규가 고소한다고 하자 고소는 신경도 안쓴다며 “너 나한테 맞으면서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하지 않았냐. 그런데 내가 너한테 사과했으면 좋겠냐”고 한 마디 했다. 민규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창만은 “그럼 너 나한테 한 번 더 맞아야 하는데. 너한테 사과하느니 차라리 감방 가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창만은 민규에게 “나는 네가 경찰에 고소를 하든 안하든 신경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넌 진심으로 반성해야 된다. 나 내일 또 너 보고 올 거야”라고 무언의 압박을 줬다. 이어 창만은 다음 날 민규가 겁먹도록 시나리오를 짰고 이는 제대로 먹혔다.
창만은 살면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으며 하루하루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가 힘들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유나가 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수많은 일들이 창만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에게 유나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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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유나의 거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