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제 갈길을 가는 중인 SBS 주말드라마 '기분좋은 날'이 화려하고 떠들썩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 맞서 시청률 반등을 꿈꾸고 있다.
'기분좋은 날'은 5일 경기도 일산 제작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영을 20회 남겨두고 '중간 결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중견 배우 최불암, 나문희부터 두 남녀주인공 이상우, 박세영을 비롯해 김미숙, 손창민, 정만식, 김형규, 홍빈까지 참석했다.
'기분좋은 날'은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는 드라마. 그러나 경쟁작인 '왔다 장보리'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에 대한 출연진의 솔직한 생각이 이어졌다.

박세영은 "시청률 때문에 안타까워하시는 분들도 있더라"며 "그것보다 큰 즐거움이 있다"며 활기차게 말했다. 또 그는 "시청률이 다는 아니고 즐겁게 하고는 있지만"이라면서 "신경을 안 쓰진 않는다. 그렇다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 더 '오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우는 "워낙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시간대"라면서 "어느 정도는 예상 했다"고 특유의 담담함을 유지하며 이야기했다. 그는 "시청률이 따라주면 고맙겠지만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시청률에 큰 부담도 없고 배우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낸 이는 손창민이었다. 손창민은 "욕을 먹는 드라마는 시청률이 높다.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는 낮다"고 말했고, '왔다 장보리를 언급하며 "저 쪽 드라마는 안 보면 이해를 못 한다. 워낙 스피드가 빠르고 사건이 많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기분 좋은 날'은 너무 기분이 좋고 느리다"면서 "그 드라마에 비해서 저희는 안 봐도 계속 가고 있다"고 비교했다.
'기분좋은 날'은 이제 종영까지 20회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손창민의 표현에 따르면 "남은 20회면 미니시리즈 한 편"인 분량이다. 이는 지금은 시청률 저조로 힘들어하고 있는 '기분좋은 날'에도 희망이 남아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간담회 내내 분위기를 유쾌하게 주도한 손창민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적으로 말했다. 손창민의 이러한 말처럼, 남은 20회의 시간 동안 '기분좋은 날'이 '왔다 장보리'에 맞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릳나.
한편, '기분좋은 날'은 억척엄마 한송정과 개성 강한 세 딸이 그려내는 얽히고설킨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상우, 박세영, 김미숙, 황우슬혜, 고우리, 최불암, 나문희, 강석우, 이미영, 김형규, 정만식, 손창민 등이 출연한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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