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NC 다이노스 김경문(56) 감독이 최근 다사다난한 팀 분위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NC는 2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에릭 해커가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3일에는 에이스 찰리 쉬렉이 욕설 파문을 빚었다. 인천 원정에서 경기도 두 번 모두 졌고 선수도 잃었다.
5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그 동안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왔다. 이제는 저축해 둔 (승패마진) 플러스를 꺼내쓸 때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 좋은 일만 있었으니 한 발 물러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NC는 큰 위기없이 상위권에서 순항해왔다. 2,3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위기가 찾아왔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선수단에 팀워크가 생길 것 같다. 흐트러진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선수 찰리의 욕설 파문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서 이런 사건이 나왔지만 한국에서 뛰고 있는 용병들 모두가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찰리가 퇴장당한 뒤 선발투수 이재학이 등판한 이유로 김 감독은 "이기고 있었으니 이기려고 넣었다. 2-0 지키고 조금 가다가 투수를 바꾸려고 했다"면서 "이재학이 우당탕 점수 내줘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쏟아졌다. 비가 그렇게 올지 몰랐고 30분이면 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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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