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4월의 모습으로 돌아온 좌완 에이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05 21: 21

유희관(28, 두산 베어스)이 4월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유희관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급 호투를 보여준 유희관은 39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8승(7패)째를 거뒀다.
첫 이닝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친 유희관은 2회초 나지완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줬다. 하지만 1사에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부터는 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2회초에 추가 실점하지 않은 유희관은 3회초와 4회초를 다시 삼자범퇴로 손쉽게 끝냈다. 특히 4회초에는 제구력을 앞세워 브렛 필과 나지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최대 위기는 5회초에 찾아왔다. 유희관은 이 위기를 넘겨 승리 요건을 충족시켰다. 안치홍의 볼넷과 김다원의 좌전안타, 차일목의 희생번트에 유희관은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민우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안치홍을 3루와 홈 사이에서 잡아냈고, 김주찬까지 유격수 플라이 처리해 유희관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유희관은 2이닝을 더 던져 7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다. 팀 타선이 5회말 5득점하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보인 두산은 8-2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고, 유희관은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무엇보다 열세로 보였던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연패를 끊은 점이 의미 있었다.
이날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공략하는 유희관의 투구 로케이션은 매우 훌륭했다. 김주찬, 브렛 필, 나지완, 이범호, 안치홍 등 위협적인 우타자들이 많이 포진한 KIA 타선을 맞아 유희관은 바깥쪽 승부를 기본으로 가끔씩 몸쪽에 찌르는 공을 섞어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유희관은 좌완이지만 좌타자보다 우타자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보이는 유형의 투수다. 우타자 바깥쪽 코스를 공략하는 방법을 알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 우타자를 상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싱커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해 우타자들을 5차례나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희관의 탈삼진 상황들을 돌아보면 뛰어난 좌우 로케이션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유희관은 1회초 김주찬을 바깥쪽 낮은 공으로 루킹 삼진 잡았다. 그리고 4회초 필 타석에서는 몸쪽에 과감하게 포심 패스트볼을 찔러 넣어 다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외에 바깥쪽 낮은 코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유도한 것이 2번 있었다. 높낮이를 이용한 탈삼진은 7회초 높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로 안치홍의 방망이를 이끌어낸 것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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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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