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볼링 삼국지의 승자는 어디가 될 것인가.
오는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안양호계볼링장에서 개최되는 '제16회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이하 삼호컵)'에서 한·미·일 프로볼링 3개국이 1년 만에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KPBA)은 지난 14회(박경신 우승), 15회(김승인 우승) 대회를 연거푸 석권,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섰다. 이에 세계 최강 미국(PBA)은 역대 최소 규모지만 두 대회 연거푸 결승에서 KPBA에 고배를 마신 후 리벤지 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JPBA)은 삼호코리아컵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과 최강 전력을 구축, 2008년 나카노 카즈히로 우승 이후 6년 만에 삼호컵 우승을 노린다.

▲ KPBA 대회 3연패 도전
총 180명(남자 155명, 여자 25명)이 출전하는 KPBA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김승인(4기, 스톰, 통산 1승)을 필두로 13회 대회 우승자 박경신(9기, 진승무역, 통산 2승), 6회 대회 우승자 최원영(14기, DSD, 통산 4승), 김영관(14기, 통산 3승), 서정환(16기, 퍼펙트코리아, 통산 2승) 등이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프로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거두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필(14기, 진승무역, 통산 1승)과 국내 최다승의 정태화(3기, DSD, 한국 12승, 일본 5승)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
▲ JPBA 역대 최강, 6년 만에 우승 노려
일본이 올해에는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JPBA는 2013시즌 포인트 랭킹 1위부터 7위까지를 포함해 총 43명이 대거 출전, 역대 최다 인원에 역대 최강 전력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포인트 랭킹 1위에 오른 후지이 노부히토(26, 52기, 통산 1승)를 비롯해 지난해 완벽하게 부활하며 랭킹 2위에 오른 왼손의 야마모토 이사오(32, 44기, 통산 13승), 지난해 삼호컵 3위에 올랐고 25년 만에 재팬컵을 일본 품에 안기며 포인트 랭킹 3위에 오른 가토 유야(33, 43기, 통산 1승)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0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3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가와조에 쇼타(25, 49기, 통산 11승)는 지난 시즌 랭킹 4위로 추락하며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올 시즌 2연승을 차지하는 등 다시 부활하며 삼호컵에서 첫 정상을 노리고 있다.
▲ 최약체 PBA, 그래도 우승후보 1순위
올 PBA 전력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총 5명이 출전하는 PBA는 왼손의 라이노 페이지(31, 통산 3승)가 그래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2007 데뷔시즌 루키에 올랐고, 미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촉망받는 PBA 왼손 볼러다. 톰 스몰우드(36, 통산 2승)는 프로 11년차를 맞은 중견 볼러로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선수다. 제이슨 스터너(30, 통산 1승)는 2006년 데뷔 이래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해 돈 커터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리며 시즌 랭킹 18위를 기록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9년 삼호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팀 맥이 출전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며, 호주 국가대표 출신으로 PBA 무대에서도 종종 모습을 보이는 조지 후릴링고스는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다.
▲ 야지마(68세) VS 다카부치(16세) 대결 관심
삼호코리아컵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신·구세대 간의 대결이다. 일본프로볼링 1기생으로 최다승(통산 41승) 기록 보유자이면서 올해나이 68세의 백전노장 야지마 준이치와 올해나이 만 16세인 다카부치 조지(53기)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야지마 준이치는 설명이 필요 없는 레전드. 하지만 올해 나이 만 16세의 다카부치 조지는 올해 JPBA 최연소 프로입문 기록을 경신했으며, 최고령 출전자인 야지마와는 무려 52살 차. 다카부치는 그동안 아마추어로 활동하면서도 일본 오픈대회 등에 출전, 프로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왔기에 금번 삼호코리아컵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KPBA 여자, TV 파이널 진입여부 관심사
지난해 삼호코리아컵에서는 한솔(5기)의 활약이 빛났었다. 한솔은 48강 일리미네이션에서 KPBA와 PBA 남자 선수들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TV 파이널까지 진출하여 우승까지 노렸다. 그러나 4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대회 엔트리 수를 늘리면서 여자 선수의 출전을 25명까지 확대했다. 관심사는 역시 남자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지난해 한솔처럼 여자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줄 수 지 여부다. 여자 선수에게는 매게임 핸디 8점을 부여하기에 64강에 진입만 한다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 미국, 일본 프로볼러와 아마추어 등 총 240명이 출전하는 이번 삼호컵은 지난해와는 달리 예선 및 결선 일리미네이션 등에 다소 변화를 주었다. 예선은 7일, 8일 양일간에 걸쳐 6게임씩 총 12게임을 치른다. 예선을 총 4개조(각조 60명-1테이블 2-2)로 편성했고, 12게임 합계 각조 상위 16위까지 총 64명이 싱글 일리미네이션에 진출한다.
준결승 일리미네이션은 대회 3일차인 9일 실시되며, 총 64명이 대진표에 의해 3전 2선승제로 2라운드 진출자를 가린다. 2라운드에서는 5전 3선승제로 역시 승자 16명이 3라운드에 진출한다. 3라운드 역시 5전 3선승제로 실시되며, 4라운드에서 TV 파이널에 진출할 상위 4명을 선발하게 된다.
TV 파이널은 대회 마지막 날(10일)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SBS 스포츠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되는 가운데 TV 파이널 슛 아웃 경기방식(매게임 최하위자 1명씩 탈락)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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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라이노 페이지-다카부치 조지 / 프로볼링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