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협상서 가장 중요하게 끌어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판 마르바이크(62) 감독을 만나기 위해 극비리에 네덜란드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KBS 뉴스9은 이 위원장의 네덜란드 출국을 보도했다.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협상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이용수 위원장이 지난달 기술위원회를 통해 선별한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3명 중 한 명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기술위가 제시한 기준(대륙별 선수권 대회 경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적, 클럽팀 지도 경력,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지휘, 고령 감독 제외, 영어 사용, 즉시 계약 가능자)에 가장 충족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1998년 네덜란드 2부서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0~2004년, 2007~2008년 두 차례 명문 페예노르트를 지휘하며 UE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감독으로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린 것만은 아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유로 2012서 3패로 탈락했다. 독일-포르투갈-덴마크와 한 조였지만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가장 최근 감독을 맡았던 함부르크서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지난해 9월 손흥민(레버쿠젠)이 떠난 함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부진으로 올해 2월 경질 당했다. 현재는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라면 협상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시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연봉으로 살 수 없는 기회를 노릴 감독이 서두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이용수 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게 정확하게 요구를 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대표팀을 이끌지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분석을 해야 한다. 함부르크 시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보여준 결과라면 부담은 커진다.
2002년 한일 월드컵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도 반전 기회를 노렸다. 유럽무대서 차츰 잊혀져 가는 자신의 위치를 개최국인 한국에서 반등 시켜보고자 하는 속내도 있었다. 따라서 어느 때 보다 냉철한 협상이 요구된다. 또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확실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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